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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이군인 체육대회 성료…한국 8개 메달 수확
탁구, 실내 조정, 육상 등에서 선전
보훈부, 2029년 대회 유치 공식화
우크라이나 선수 “한국 지원에 감사”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르 슈피엘 아레나에서 열린 열린 '인빅터스 게임 2023'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상이군인 선수단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입장하고 있다.[뒤셀도르프(독일)/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뒤셀도르프/독일)=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오상현 기자]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 2023’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인빅터스 게임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모두 8개 메달을 따내며 이날 폐회식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탁구에서만 4개 금메달이 나왔고 실내 조정에서 금·은·동메달 각각 1개, 여자 육상 100m에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는 22개국이 참가해 10개 종목의 경기를 펼쳤고 우리나라는 11명의 선수가 양국과 역도, 사이클 등 8개 종목에 참가했다.

인빅터스는 ‘정복당하지 않는’, ‘불패의’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영국의 해리 왕자가 2014년 상이군인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대외적으로 상이군인 스포츠를 통한 재활 촉진과 장애 극복을 독려하고 내부적으로는 자국의 상이군인들이 전쟁이 끝난 뒤에도 잊히지 않도록 선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 선수단은 또 이번 대회 기간 활발한 스포츠 외교전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0일 해리 왕자를 만나 인빅터스 게임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데 이어 14일에는 인빅터스 게임 재단 관계자들과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당초 한국이 목표로 한 개최 시점은 2029년 대회였지만 재단 측은 2027년 대회에 나서줄 것을 제안했다.

해리 왕자는 아시아권 국가의 첫 인빅터스 게임 유치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대회 유치 의사에 지지 의향을 나타냈다.

해리 왕자는 폐회식 연설에서 “여러분의 취약함을 통해, 회복력을 통해, 그리고 공유된 능력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열었다”며 “다음 인빅터스 게임이 열리는 2025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선수단을 이끈 대한민국상이군경회의 한태호 선수단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이 선수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2023'에 우크라이나 선수단으로 참가한 '타이라'(본명 율리야 파예우스카·Yuliia Paievska·54) 선수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대회 폐회식 직전 한국 취재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뒤셀도르프(독일)/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폐회식 전 우크라이나 선수로 참가한 타이라(본명 율리야 파예우스카)는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지난해 3월 전쟁에 참전했다가 러시아 군에 포로로 잡혀 출전이 예정돼있던 네덜란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 동료들이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석방 운동을 벌인 끝에 같은 해 6월 풀려나 올해 독일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과정이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인빅터스 게임: 꺾이지 않는 심장’에 상세히 담겼다.

2018년부터 2년간 우크라이나 육군 의무병으로 마리우폴 병원에서 복무한 타이라는 전역 후 인빅터스 게임 참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던 중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 주저 없이 전장으로 향해 부상자를 돌봤다.

다큐멘터리에 들어갈 훈련 장면 촬영을 위해 인빅터스 재단 측으로 받은 보디캠은 전장의 비극적 순간을 담는 데 활용됐다.

약 2주간 촬영된 256 기가바이트(㎇) 분량 영상은 그가 러시아 군에 잡히기 전날 AP 기자에게 전달돼 세상의 빛을 봤다.

타이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건 과거 한국전쟁(6·25 전쟁) 때 북한이 한국을 침공한 것과 비슷하다”며 “러시아의 배신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그렇게 더 잘 이해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후 한국인이 얼마나 강한 민족인지 확인됐다”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한국을 재건 모델로 여긴다”고 밝혔다.

또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엄청난 양의 지뢰가 뿌려져있다”며 “한국이 지원한 지뢰 탐지기와 제거기는 전후 재건 과정에서 더 필요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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