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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년생 ‘오너3세’ 전병우, 삼양라면 미래 제시
새 CI·비전 선포식서 새로운 도약 다짐
“신사업 키워드 ‘푸드케어’·‘이터테인먼트’ ”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겸 삼양애니 대표가 최근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익선에서 진행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새 CI 및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라면이야말로 ‘과학’과 ‘예술’이 융합한 결과물입니다. 화학비료의 발명과 밀 종자 개량으로 면이 탄생했습니다. 여기에 면을 기름에 튀기겠다는 발명가의 다소 얼뚱한 발상과 우리 창업주(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용감한 기업가 정신이 더해져 라면이 제2의 쌀로 거듭난 것이죠.”

‘오너 3세’인 1994년생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전략기획본부장(CSO)는 최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진행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새 CI 및 비전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본부장은 신상열(1993년생) 농심 상무, 담서원(1989년) 오리온 상무 등과 함께 식품업계 미래를 이끌 밀레니얼 세대 오너 3세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이날 공식석상에 처음 나선 전 본부장은 어머니인 김정수 부회장의 기조연설 이후 등장해 약 20여분 동안 발표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양식품그룹 대신 삼양라운드스퀘어라는 새 이름을 알리는 자리에 모자(母子)가 총출동한 것이다.

전 본부장은 질의응답 시간에도 대부분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삼양라운드스퀘어라는 새 사명과 CI를 소개하며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Food Care)’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전 본부장은 “라운드스퀘어는 우리가 가진 사고방식 그 자체를 보여준다”면서 “향후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라는 두 축을 끝없이 융합시키면서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섞이지 않은 물과 기름처럼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스스로 낯선 환경 노출시키고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음식과 문화를 상징하는 ‘동그라미(라운드, Round)’와 과학과 기술을 상징하는 ‘네모(스퀘어, Square)’가 겹치는 새로운 CI를 통해 융합이라는 가치를 강조한다. 이번 명칭 변경으로 그룹 내 주요 법인들은 각각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내츄럴스) ▷삼양스퀘어랩(옛 삼양중앙연구소) ▷삼양스퀘어밀(옛 삼양냉동) ▷삼양스퀘어팩(옛 삼양프루웰) ▷삼양라운드힐(옛 삼양목장) ▷삼양라운드어스(옛 삼양THS)라는 새 이름으로 출발하게 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약 60년 전 창업주가 굶주리는 한국인을 위해 만들었던 라면이, 불닭볶음면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매개체로 발전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과학기술의 관점에서 전 본부장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푸드케어(FoodCare)’ 부문이다. 전 본부장은 삼양라운드힐(옛 삼양목장)을 예방의학 연구의 중심이자 새로운 웰니스(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접근은 식품의 역할과 소비자의 기대가 변화하고 있음에 기인한다.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터테인먼트’로서의 식품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먹다(eat)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친 이 말은 콘텐츠를 통해 정서적·문화적 차원에서 보다 더 즐거운 식문화를 전파해 음식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인식을 확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 1조 달성을 앞두고 있는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올해 1분기 기준 불닭 브랜드가 매출 비중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잇따른 해외 수출 증가에 밀양제2공장 설립이 결정된 상태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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