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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독일 통일 상징 브란덴부르크문에 울긋불긋 페인트…기후활동가 14명 구속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있는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이 오렌지색과 노란색의 페인트로 훼손돼 있다. 기후환경단체 '마지막세대' 소속 활동가들은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위한 대정부 정책 촉구와 여론 환기를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독일 수도 베를린에 있는 관광명소 브란덴부르크의 문이 17일(현지시간) 환경운동가들에 의해 ‘페인트 테러’를 당했다. 기후활동가 14명은 경찰에 체포돼 기물손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독일 DPA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독일 기후활동단체 마지막세대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브란덴부르크문의 기둥 6곳을 모두 오렌지색 스프레이로 칠해 훼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40여명은 스프레이 칠을 하던 기후활동가 14명을 체포했다. 브란덴부르크문 주변 출입도 통제했다.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있는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이 오렌지색과 노란색의 페인트로 훼손돼 있다. 경찰에 의해 출입은 통제됐다. 기후환경단체 '마지막세대' 소속 활동가들은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위한 대정부 정책 촉구와 여론 환기를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글로벌뉴스 숏츠 갈무리]

경찰 대변인은 이들을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고의적 기물 훼손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사진에선 여러 사람이 소화기 같은 것을 들고 브란덴부르크문 기둥에 도료를 분사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기둥에는 오렌지색과 노란색 페이트가 광범위하게 뿌려졌다. 광장 바닥에 뿌려진 페인트를 일부 시민들이 밟고 지나면서 주변에 페인트 발자국도 남았다.

기후활동가들은 브란덴부르크문 위에까지 올라가려다 제지 당했다. 이들은 "2030년까지 화석연료에서 벗어날 필요는 분명하다" 호소하며 정부에 대책을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경찰들이 도로를 점령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기후활동단체 '마지막세대' 소속 활동가들을 체포하고 있다. [로이터]

카이 베그너 베를린시장은 "브란덴부르크문은 자유의 도시 베를린의 상징"이라며 "이번 활동으로 역사적인 브란덴부르크문 뿐만 아니라 우리 미래와 시대의 중요한 주제에 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 기회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기후활동가들은 도로 점거 시위 외에 페인트칠 공격을 주된 시위 방식으로 채택해왔다. 이들은 헌법 기념물과 신호등 연립정부(빨강-사회민주당, 노랑-자유민주당, 초록-녹색당)의 정당본부, 쿠어퓌르스텐담의 럭셔리 상점과 베를린 공항의 민항기 등에 페인트칠을 한 바 있다.

부란덴부르크 문은 200여년 전에 만들어진 베를린의 상징 중 하나로 독일이 동, 서로 분단됐을 때는 출입이 금지됐다가 베를린 장벽 붕괴 뒤에는 독일 통일의 상징이 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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