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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호 예탁원 사장 “국채통합계좌 내년 상반기 가동”
외인 국채투자, 외화 안정성 기여
차세대 시스템 ‘넥스트 50년’ 준비
한국예탁결제원 이순호 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외국인의 국채 투자가 활발하면 달러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외화 안정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채 투자를 돕기 위한 통합계좌시스템도 내년 상반기 내 조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히며 우리나라 국채가 일명 ‘선진국 국채 클럽’이라 불리는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도록 함께 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 예탁결제원은 1974년 설립된 이후 증권 등의 집중예탁과 계좌간 대체(결제업무) 등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디지털 자산 시장에 발맞춘 금융 플랫폼을 제공해 ‘넥스트 50주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올 들어 외국인이 보유한 우리나라 국고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의 낮은 정부 부채 비율과 시장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선 “안 사는 게 더 이상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외국인의 투자 환경이 중요해지면서 예탁결제원의 역할도 커졌다. 지난달 이순호 사장은 유럽 출장을 떠나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구축·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왔다.

이 계약으로 외국인은 국내에 개별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두 기관이 예탁결제원에 개설하는 계좌를 통해 국채를 통합 보관·관리할 수 있게 됐다. 자본과 채권 이동에 국경 장벽을 없애면서 WGBI 편입을 위한 선결 과제를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상반기 국채통합계좌 운영에 추후 WGBI 편입까지 더 해지면 외국계 자금 유입세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순호 사장은 “국채 발행을 통한 해외 유동성이 유입돼 시장이 안정되면 회사채 금리도 낮아져 기업들의 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ICSD인 클리어스트림에 따르면, 2019년 우크라이나에 국채통합계좌를 연계 이후 1년 동안 우크라이나 국채의 만기수익률이 17%에서 11%로 감소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계 입장에선 예금이나 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도 있어 사실 국채는 주식보다 일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외국인은 보유한 달러화를 담보 삼아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빌려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데, 달러가 국내로 유입되면 환율 급등(원화 가치 급락) 같은 금융시장 불안도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외국인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국채 투자 관심이 크다. 예탁결제원은 내년부터 출시되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 자금을 처리하는 업무를 도맡았다.

이순호 사장은 “매월 신규 발행되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한도와 표면금리·가산금리 등 기재부 공표 사항이 정확히 반영되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현재 한국은행과 한국재정정보원 등과 네트워크를 연계해 국채 발행을 위한 전산 프로그램 개발도 진행 중이며 연말 내 시스템 테스트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펀드넷부터 토큰증권 플랫폼까지, 예탁결제원이 선보이려는 서비스도 다양해졌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이 사장은 ‘넥스트 50년’을 위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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