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특례 편입 시 공매도 회피 불가
지수 추종 자금 유입 기대…엘앤에프 72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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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포스코DX와 엘앤에프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매도 폭격’이 계속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150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공매도 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종가 기준 포스코DX는 시가총액 8조4531억원 유가증권시장 기준 시가총액 상위 40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엘앤에프는 7조268억원으로 50위인 SK바이오팜(7조1500억원)에 다소 못 미쳤다.
현 시가총액 기준으로 포스코DX는 코스피200에 편입 가능하며, 엘앤에프는 한 단계만 올라서도 편입될 수 있다. 신규상장 종목은 최근 15거래일간 일평균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보통주 시가총액 50위 안에 들면 가장 빨리 도래하는 코스피200 선물 만기일 다음 날 지수에 편입된다. 9월 기준 가장 빨리 도래하는 선물 만기일은 12월 14일이다. 만약 12월 정기변경일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오는 3월 15일 특례 편입이 가능하다.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공매도 회피’라는 이전 상장의 수혜를 누릴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매도가 가능한 종목은 코스닥150과 코스피200 구성 종목으로 제한된다. 코스닥150에 속해있던 종목은 이전 상장 후 코스피200 편입 전까지 공매도 신규 거래가 불가능하고 현재 남아있는 공매도 잔고만 그대로 유지된다. 시장은 이에 따라 주가 하락 요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해 왔다.
올해 먼저 이전상장한 SK오션플랜트와 NICE평가정보도 이전 상장 후 공매도 잔고가 크게 줄었다. SK오션플랜트는 3월 16일 공매도 잔고가 304억원에 달했지만, 4월 이전상장 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13일 기준 51억원까지 떨어졌다. NICE평가정보 공매도 잔고도 5월 73억원에서 13일 49억원까지 줄었다.
엘앤에프는 13일 기준 공매도 잔고가 5465억원에 달해 코스닥 시장 상장 종목 중 3위 수준이다. 지난 5월 1000억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공매도 잔고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포스코DX는 공매도 잔고가 1105억원에 달한다.
한편, 코스피200 편입으로 지수 추종(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합산 순자산총액은 14조3916억원에 달한다. 코스닥150 ETF의 합산 순자산총액(1조7174억원)의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코스피200 업종별 지수와 기타 지수를 포함하면 추종 자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코스닥150 ETF에서 엘앤에프로 유입된 자금은 480억원으로 코스피200 지수 편입 시 ETF 유입 자금은 72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DX 유입 자금 또한 31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증가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수준으로 포스코DX는 특례 편입이 확실하고 엘앤에프는 경계선상에 있다”며 “코스피200을 추적하는 ETF는 약 16조원 규모로, 엘앤애프의 편출 매물과 편입 수요는 1.5배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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