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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우-진교훈…강서구청장 ‘尹 vs 野’ 정면승부 [이런정치]
與 최고위 경선 결과 의결…野 “尹심판 선거”
‘文정부 통계조작 의혹’-‘李 단식 후폭풍’ 격화
與, 정쟁보다 정책…“고도제한 등 규제 철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발표'에서 후보자로 확정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직을 상실한 지 약 5개월 만에 강서구청장직을 되찾는 선거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이를 놓고 민주당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고 민심을 꺾어보겠다는 오만과 오기의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간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이번 보선 구도는 자연스럽게 ‘윤석열 정부 대 거대 야당’으로 흐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18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날 확정된 강서구청장 경선 결과를 의결한다. 지난 15~16일 실시된 당 내 경선 결과 김 전 청장은 김진선 전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 의원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경선은 일반 강서구민 여론조사 50%, 일반 당원 50%로 실시됐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책임당원이 아닌 일반당원을 대상으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김 전 청장이 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보궐선거를 만든 장본인을 재공천한 일은 전무후무하다”며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후안무치의 끝판왕 김태우 후보를 심판하는 선거이자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청장이 이번 보선을 촉발한 원인 제공자이자, 윤 대통령의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사면·복권된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청장은 지난 5월 ‘문재인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직을 상실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 내 이뤄진 사면·복권을 놓고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상징성이 있는 김 전 청장이 국민의힘 후보에 오르고, 민주당이 정부 심판론을 꺼내들면서 선거 구도는 자연스럽게 ‘야당 심판 대 정부 심판’으로 흐를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발표한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의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 후폭풍,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등 여야 갈등이 연일 고조되는 점도 선거 신경전을 한층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앞서 전략공천한 진교훈 후보자가 경찰청 차장 출신으로 여야 후보가 ‘검찰 대 경찰’인 점도 각 지지층을 결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번 보선과 관련해 ‘강서구의 미래’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 전 청장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6년 간 정체된 여러 가지 구도심의 불편한 점을 모두 개선해 강서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고도 제한이라는 거대한 규제를 철폐를 하는 데 앞장 서서 화곡동을 비롯한 원도심이 신속히 개발되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이) 정치적인 검·경 프레임을 거는 것과 반대로, 저희 당과 저는 오로지 강서구의 민생”이라며 “갑자기 정치적인 여러 가지 프레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굉장히 회의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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