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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외무 “유럽, 中 의존도 줄여야”…무역전쟁 불사 의지
EU 中 전기차 보조금 조사에 힘실어
“지나치게 의존하면 위험해질 수 있어”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미국 국무부를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유럽 전기차 핵심국인 독일의 외무장관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EU의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를 지지하고 나섰다. 전기차를 겨냥한 대중 무역 전쟁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번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며 중국이 전기차 산업에 제공하는 보조금에 대한 EU의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베어복 장관은 중국과 EU의 경제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밀접하게 묶여 있으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같은 나라에 대한 의존도도 낮춰야겠지만 지금은 중국에 대해서도 그러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호 연결된 세계에서는 서로 분리 될 수 없는 만큼 유럽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보다는 ‘디리스킹(위험감소)’을 추구해야 한다”며 중국과의 완전한 경제 단절에는 선을 그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중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지급하고 있는 보조금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세계 시장에서 저렴한 중국 전기차가 넘쳐나고 있는데 그 가격은 막대한 국가보조금으로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최대 9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조사 후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새로운 관세가 매겨질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이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27.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라이엔 EU집행위원장의 발표에 대해 “고도의 우려와 강한 불만을 표한다”며 “EU의 조사는 공정한 경쟁을 명목 삼아 실제로는 자기 산업을 보호하려는 적나라한 보호주의 행태로 중-EU 의 경제·무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EU의 조사로 전면적인 무역 전쟁이 벌어질 경우 독일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베어복 장관의 이번 발언이 가져올 파급력을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업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7% 가량이다. 중국이 보복 대응에 나설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베어복 장관은 “중국은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파트너이지만 신기술과 관련해서는 경쟁자이며 체계상 라이벌인 만큼 우리 자신의 취약점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순진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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