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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블씨엔씨 분기배당, IMM PE 부담 덜어낼까
2017년 인수 후 첫 중간회수
현금 203억 확보 예상
지난해 인수금융 만기 연장 좌초
이자비용 충당 전망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배당에 나선다. 지난해 IMM PE는 인수금융 만기 연장에 실패해 에이블씨엔씨 경영권을 대주단에 이전한 상태다. 이번 배당 수익을 활용해 이자비용 부담을 일부 덜어낼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이사회는 최근 33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2017년 6월 최대주주가 IMM PE로 바뀐 후 첫 배당이다.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초공진·어퓨 등으로 잘 알려진 뷰티기업이다.

IMM PE는 리프앤바인을 통해 에이블씨엔씨 1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식 소유 비율은 6월 말 기준 61.52%를 나타낸다. 이번에 1주당 배당금 1270원을 고려하면 IMM PE가 확보하는 현금은 203억원(세전)이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약 4130억원을 투입했다. 거래 당시 인수금융을 위해 대주단을 꾸리고 차입 약정 1630억원을 설정해 유동성을 보강했다. 차입 구조는 고정금리부 대출 1200억원, 변동금리부 한도대출 430억원으로 구성했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 보유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다. 대주단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자산운용, NH농협은행, 중국건설은행, 신협중앙회 등이다.

지난해 9월 11일 인수금융 만기 도래 시점에 대주단에서 연장을 거부해 차입금에 대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차입금 상환이 지연되며 IMM PE는 대주단에 연체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EOD에 따라 에이블씨엔씨의 표면적인 경영권은 대주단에 넘어갔다. EOD 이후 1년이 지났으나 실질적인 회사 운영 업무와 경영의사결정은 IMM PE 측에서 책임지고 있다. 대주단 역시 담보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IMM PE와 협상 중이다. 이번에 배당금을 수령한 IMM PE는 이자비용 부담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에이블씨엔씨는 IMM PE에 인수된 이후 대외적 변수에 타격을 받았다. 2018년에는 외교 문제로 해외 관광객이 감소하고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며 소비재 사업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조성됐다. 그 결과 2021년~2022년 사이 주가 부침을 겪었다.

IMM PE의 인수금융 대출 조건상 에이블씨엔씨 주가가 8150원 이하로 떨어지면 담보유지비율(80%)을 지킬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 인수금융 만기 시점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5000원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 조직 안정화에 집중하며 자회사와 사업 결합, 유관 조직 통합과 개편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덕분에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영업손실 224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과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중간배당도 흑자 달성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배당 결정공시 직후인 15일 에이블씨엔씨 종가는 전일 대비 24.3% 오른 1만3320원이다. IMM PE의 보유지분 가치는 2132억원을 기록 중이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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