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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쩐지 피곤하더라니…” 한국인 수면시간은 세계 몇 위일까 [세모금]
아시아인들, 美·유럽인에 비해 하루평균 30분 덜 자
일과 육아, 종교·문화적 요인 등이 수면시간에 영향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사람들의 하루 수면 시간과 수면 패턴이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 국립대와 핀란드 수면기술 스타트업인 오우라헬스 연구원들이 발표한 논문은 인용해 아시아인들이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에 비해 적게 자는 경향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들 연구진들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1년간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익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35개국에 걸쳐 22만명 이상 사람들에 대한 수면 습관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에 사는 이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반 이하로 나머지 국가들보다 약 30분 가량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잠을 잘 자는’ 이들은 주로 북유럽인들이었고, 호주와 뉴질랜드 국민들도 하루 평균 7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양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들의 수면의 질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은 아시아인들은 밤에 더 늦게 자는 경향이 있고, 여기에 잠을 자기 위해 뒤척이는 데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시아인들은 평일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몰아자는 경향이 다른 국가들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통상 전세계인들이 주말에 평일보다 평균 5분에서 25분 더 많이 자는 것에 비해, 아시아인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평일에 자지 못한 잠을 몰아자는 경향이 높았다.

[로이터]

국가별로는 국민들이 하루 평균 7시간을 자는 뉴질랜드와 핀란드, 네덜란드,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그리고 호주가 ‘수면 시간’ 기준 공동 1위에 올랐다. 가장 수면 시간이 적은 국가는 6.1시간을 기록한 일본이었다. 한국은 평균 수면시간 6.3시간으로 35개국 중 34위로 사실상 최하위권에 포함됐다. 이 밖에도 수면시간 기준 하위 5개 나라에는 홍콩과 싱가포르, 인도 등이 함께 포함됐다.

연구진들은 육아나 일, 종교나 문화활동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령 이슬람국가들의 경우 새벽 기도를 해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침 수면 시간이 짧을 수 있고, 스페인이나 그리스 등 지중해 국가들의 경우 오후에 시에스타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면 시간이 다른 나라들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나 연구진들은 수면 패턴을 형성하는 데 있어 특히나 중요한 요인으로 노동시간을 꼽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네덜란드가 휴일을 포함해도 일주일에 27시간을 일하는 것에 비해 한국의 근로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36.5시간”이라면서 “한국인들이 밤에 40분씩 덜 자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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