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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둔화 완화’ 평가에도 물가 걱정 커졌다
그린북, 2개월째 일부 완화 유지
국제유가 10개월만에 90弗 돌파

최근 물가가 3%대로 반등하고 생산·소비·투자 등 국내 산업활동이 모두 하락지표를 보였지만, 정부는 이를 ‘월별 변동성’으로 보고 지난달에 이어 ‘경기둔화 흐름의 일부 완화’ 평가를 2개월째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으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부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국제유가 상승,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월별 변동성은 있지만, 물가상승세 둔화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수출부진 완화, 소비심리·고용 개선 흐름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7월 산업활동동향 등 주요 지표는 일제히 감소했다. 생산은 서비스업 생산이 1.9%(이하 전년동월대비)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8.0% 감소해 전(全) 산업 생산은 1.4%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1.7%, 설비투자가 -11.0%를 각각 기록했다.

8월 수출은 자동차·선박 수출 확대 등으로 8.4% 감소했고, 소비자심리는 약보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감소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7월 2.3%에서 8월 3.4%로 상승폭을 키웠고,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3.3%,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3.9%, 생활물가지수는 3.9% 상승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면서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WTI 가격은 전장보다 1.64달러(1.85%) 오른 배럴당 90.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돈 것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11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도 1.82달러(2%) 오른 배럴당 93.7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반면 고용지수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취업자수는 26만8000명이 늘었고, 실업률은 2.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7월 중 주택시장은 매매 가격이 6월 전월 대비 0.05% 감소에서 0.03% 상승으로 전환했고, 전세 가격도 하락폭이 6월 0.16%에서 0.04%로 축소됐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IT 업황 개선 기대 속에서 중국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가 교차하고 있고, 통화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은 지속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추석 물가안정 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 경제체질 개선 노력과 함께 하반기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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