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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현 “북러 정상회담, 동북아 군비경쟁 첫단추 뀄다”
푸틴 환대엔 “北 넉넉하게 지원할 용의 있다는 상징적 조치”
尹정부 대북관 쓴소리…“보수 정권, 평화 만들기 포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4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군비 경쟁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첫 단추를 뀄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 시작 30분 전 먼저 도착한 것 등 양국 회담 양상을 두고선 “상징적인 조치”라고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군사력이 엄청나게 올라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번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일이 그야말로 3국 거의 동맹 수준으로까지 결속을 하면서 대북, 대중, 대러 군사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북러가 협력하면) 다시 또 한미일이 대북, 대러 군사력을 강화해야만 하는 그런 일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30분 먼저 나와서 기다린 것도 지금 김정은을 많이 기다린다는 이야기”라며 “그거는 김정은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대신 반대급부를 많이 줄 수 있다는 의사표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토치니라고 하는 우주발사기지에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라고 하는 그 비행기 공장까지 또 비행기를 내준 것 같더라”며 “대단한 환대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러시아가 북한에게 군사기술 내지는 군사부품을 아주 넉넉하게 지원해줄 용의가 있다는 그런 상징적인 조치”라고 해석했다.

또 “(정찰 위성) 발사 기술도 발사 기술이지만 정찰 위성에 탑재하는 카메라, 그 해상도가 높은 걸 얻어와야 한다”며 “그걸 푸틴이 주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 이후 북러 군사협력은 심화될 수밖에 없고, 그것이 미국을 자극할 거고 한국, 일본도 덩달아서 거기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 내년도 국방예산을 많이 편성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국방예산 국회에서 금년도 예산심의 할 때 국방부가 요청하는 대로 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마 용산의 윤석열 대통령한테 혼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대북관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과거에 진보정권은 평화 지키기와 평화 만들기를 병행했는데, 보수정권은 평화 만들기를 포기한다”며 “통일부 기능을 축소하고 인원을 대폭 축소하는 것은 평화 만들기에는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그러는데, 오른쪽 날개가 되는지, 왼쪽 날개가 되는지 하나를 부러뜨려놓고 날고 싶다는데 그게 되겠는가 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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