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리틀빅픽처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씨를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라고 비판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가장 처참한 수준의 언설”이라고 직격했다.

탁 전 비서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발언은 정치인이 대중예술인들 두고 한 여러 말과 생각 중 가장 처참한 수준의 언설”이라며 “자당의 BTS 동원 논란, 본인의 남진-김연경 꽃다발 사건조차도 가볍게 뛰어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씨의 발언은 오염수를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우려”라며 “우리 바다를 걱정하는 마음을 수산업에 대한 공격이라고 우겨대는 정치인들이니 수조물을 퍼마시거나 횟집 먹방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일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본 사람들은 안다. 바다를 보며, 고기를 잡으며 얼마나 심경이 복잡한 요즘인지”라며 “정치인의 수준이 평균적인 국민들과 문화예술인의 수준보다 한참 아래인 현실에서 예술인들의 삶을 참 고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일본이 오염수 해양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에 “블레이드러너 +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며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달 12일 한 행사 축사에서 이를 언급하며 “개념 연예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씨의 소속사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내고 “결코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을 표한 것이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의 발언을 놓고선 당 내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 연예인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혔다 하더라도, 공인인 정치인이 그것을 공격하는 것은 선을 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