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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5억’ 中 AI 인재 유치전 과열
생성형AI 붐에 높은 몸값 제안
미중갈등도 인재 영입에 걸림돌

중국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AI 인재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더불어 관련 인재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에서 AI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의 한 헤드헌팅 회사에서 AI 분야를 담당하는 천샤오빈은 “인터넷 대기업은 물론이고 스타트업, 금융회사 등도 우수한 AI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미 입사가 결정된 인력이 더 높은 연봉을 받고 다른 회사에 취직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생성형 AI 관련 석박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30대를 가장 원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100만위안(1억8277만원)을 넘어섰고, 300만위안(5억 4831만원)이 넘는 제안을 받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인력의 몸값을 높인 것은 전 산업에서 불고 있는 AI 열풍이다. 중국 정부도 지난달 15일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에 대한 인허가를 본격화하는 등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기업들은 대화형 챗봇 서비스 등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대기업 바이두는 지난달 31일 자체개발한 AI 챗봇인 ‘어니봇’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센스타임 역시 자체 AI 챗봇 ‘센스쳇’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이 밖에도 화웨이의 ‘판구’, 배달업체 메이퇀이 지원하는 지푸의 ‘지푸 AI’ 등 이날만 11개 업체가 생성형 AI 제품을 공개했다.

이같은 열풍이 계속 이어지면서 중국의 AI 인력난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는 2030년께 중국에서 400만명의 AI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는 600만명으로 추정되는 반면 공급은 200만명에 그치면서다. 맥킨지는 인력 공급의 최대 과제로 출산율 저하와 이로 인한 대졸자 감소를 지목했다.

미국과의 갈등도 중국 기업들의 AI 인재 영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국 AI 인재들은 미국에서 유학이나 일을 하면서 관련 기술을 습득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양국 간 연구 교류가 줄면서 미국의 선진 기술을 보유한 인재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정상급 AI 연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특히 미국이 AI를 포함한 중국의 첨단기술 분야 부상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면서 중국 내 인재 유출도 비상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AI 등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생산 장비 등에 대한 대중 수출제한 조치를 내놨고, 이어 지난 8월에는 미국의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AI 등 3개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 머물고 있는 AI 연구자 일부를 캐나다로 보내는 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것도 규제 여파의 한 사례다.

닛케이는 “AI 인력부족은 중국의 관련 분야 발전을 저해하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AI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경쟁에 있어 가장 큰 열쇠는 인재 육성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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