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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긁고 간 아저씨까지 카톡 친구” 얼굴도 모르는 ‘친구 지옥’ 탈출길 열렸다
[123RF]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 직장인 송모(38)씨는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카카오톡으로 날아든 메시지를 받았다. 실수로 차를 긁었는데 일정이 있어 서둘러 떠났다며 누군가가 연락을 보내온 것. A씨는 차가 긁힌 것도 기분 나빴지만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카카오톡 친구 추가 후 난데없이 메시지를 보내온 것에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상대방 전화번호만 알면 먼저 친구 추가를 한 뒤 별도의 동의 절차 없이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A씨의 사례처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차량에 기재된 연락처만 보고 카카오톡 친구 추가 후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가능한 이유다.

이로 인해 일찍이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불만을 호소해왔다. 모르는 사람이나 오랫동안 교류가 없던 친구 또는 단순 업무적 관계에 있는 주변인이 카카오톡 친구 추가 후 1대1 대화방을 개설해 메시지를 보내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 친구 추가 막을 수 있는 방법 없나요’라고 묻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은행에서 업무를 봐준 은행원이 카카오톡 친구 추천목록에 떠서 당황했다며 은행원이 고객 번호를 저장해서 친구 추가를 한 것이 괜히 신경 쓰인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톡 친구추가'와 관련해 올라온 글. [블라인드]

대학생 김모(24)씨는 “모르는 사이라면 카카오톡이 아니라 일반 문자 메시지로 보내는 것을 매너로 생각한다. 그래서 친하지 않은 사람과 톡방을 만드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톡 친구추가 기능을 두고 오래 전부터 이용자들이 불만을 호소하자 카카오가 개선에 나섰다. 친구추가 기능을 이용자가 활성화할 지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에 나섰다.

카카오는 12일 카카오톡에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상대방이 내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상대방 친구 목록에 자동으로 추가됐지만 옵션을 비활성화하면 다른 사람이 내 전화번호를 알아도 친구 추가를 할 수 없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원치 않는 상대가 친구 추가 후 불필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스트레스와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제공]

만약 해당 옵션을 비활성화한 사람을 친구 추가하려면 카카오톡 ID로 추가하거나 친구 추가용 QR 코드를 스캔해야 한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또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친구의 프로필을 클릭해 친구를 추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번에 선보인 기능은 카카오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용자들이 점차 카카오톡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선보인 ‘대화방 조용히 나가기’, ‘조용한 채팅방’ 기능 등도 그 일환이었다.

이번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을 이용하려면 카카오톡을 최신버전(v10.3.5)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후 카카오톡 설정 내 프로필 관리 영역에서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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