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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훈풍’ ELS 발행액 8100억 돌파
조기상환도 속속...2750억 규모
“변동성 큰 ‘종목 ELF’ 신중해야”

올해 들어 강세인 미국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급격한 하락세에 원금 손실 구간을 찍었던 상품도 최근 상승 랠리에 힘입어 속속 조기상환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조기상환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일각에서는 종목 ELS는 지수보다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공모·녹인 설정기준) 규모는 약 8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발행규모는 4000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 4개월 사이 2배나 불어났다. 월별 발행물량을 살펴보면, 올 1월에는 500억원(451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4월 한달에만 1226억원이 팔렸다. 전날 테슬라 주가는 270달러선까지 오르는 등 연초 이후 두배 넘게 뛰면서 ELS 상품의 인기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ELS는 주가지수 등이 특정 시기에 사전에 약속한 범위에 있을 때 수익을 제공하는 파생상품이다. 가령 만기를 3년으로 정할 경우 6개월마다 중간평가를 진행하고 각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주는 식이다. 지수형 ELS의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닛케이225지수, 홍콩H지수 중 3개를 연계하는 상품이 많은데 이 중 급락세를 나타낸 홍콩H지수를 담은 상품은 조기상환이 사실상 멈춰있는 상태다.

종목 ELS에선 테슬라가 대세다. 테슬라가 기초자산인 ELS 발행액 규모는 다른 국내외 상장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보다 압도적으로 컸다. 올해 시총 1조달러에 안착한 미국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규모는 1804억원 수준이다. 이 밖에도 AMD(2845억원), 아마존닷컴(787억원), 애플(248억원) 등 다른 해외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와 비교해도 테슬라 ELS 발행 물량이 크게 앞섰다.

테슬라 주가가 강세를 달리자 올 들어 해당 종목을 기초로 한 ELS의 조기상환도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올해 발행 물량 8163억원 중에서 조기 상환된 물량만 2752억원에 달한다.

증권가는 테슬라의 ELS 조기상환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LS 상품에 대한 조기상환 여부를 보려면 상환 판단 시점으로부터 6개월 전 발행가가 중요한데 최근 들어 테슬라의 주가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그간 조기 상환에 실패하고 만기를 기다리는 물량은 총 432억원으로 해당 상품들의 만기상환 시도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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