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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돋친’ 경차, 전기차로 영토 확장
경기침체로 경차 선호...기대감 커져
레이 이어 캐스퍼도 출시 예정
기아 경차 ‘레이’(왼쪽부터), 현대차 ‘캐스퍼’, 기아 ‘모닝’ [기아·현대차 제공]

한동안 기를 펴지 못했던 현대자동차와 기아 경차 모델들이 하반기 들어 뚜렷한 판매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 속에 기름값까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과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차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가 레이 전기차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현대차도 캐스퍼 전동화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차 바람’이 국내 전기차 시장으로 확산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8월 한 달 국내 경차 등록 대수는 모두 1만278대였다. 경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은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특히 차급 가운데 전월보다 등록 대수가 늘어난 것도 경차가 유일했다.

경차의 상승세는 차종별 판매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국내 승용 신차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상위 10개 명단에 기아 ‘레이’와 ‘모닝’, 현대차 ‘캐스퍼’ 3종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기아가 최근 발표한 8월 국내 판매실적에 따르면 레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5.2% 늘어난 4402대가 팔렸다. 7월과 비교해도 2.7% 늘어난 수치다. 모닝 역시 지난달 2910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35.2%, 전월 대비 43.1% 증가했다. 캐스퍼도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3804대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월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에 따른 차량 가격과 유가 상승을 이유로 꼽는다. 실제 연일 치솟는 국제 유가 여파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불경기에는 값이 싼 경차나 생계형 차로 꼽히는 1t 트럭과 함께 고급 대형 세단 판매가 동시에 늘어나는 이른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했다.

경차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차들이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델은 기아 ‘레이 EV’다.

기아는 지난달 24일부터 레이 EV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신차의 트림별 가격은 4인승 승용 ▷라이트 2775만원 ▷에어 2955만원, 2인승 밴 ▷라이트 2745만원 ▷에어 2795만원, 1인승 밴 ▷라이트 2735만원 ▷에어 2780만원이다. 여기에 국고보조금(512만원)과 지자체보조금을 더하면 지역에 따라 1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완성차 관계자는 “레이 EV 외에 캐스퍼도 내년 전기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경차가 전기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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