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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단식 후 ’체포동의안’ 당내 기류 변화…“저들 소굴에 내보낼수 없다” [이런정치]
‘홀로 檢출석’ 고집하던 李, 의원들 대거 동행
박범계 등 강경 발언…“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7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원로들의 단식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은 이 대표가 연이은 검찰 출석에도 응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검찰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의 단식 이후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민주당 내 기류 변화가 뚜렷하다. 민주당은 그간 ‘방탄정당’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포동의안 표결에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2주째 단식 중인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두 번 이뤄지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곧 국회로 송부될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들이 나왔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범계 의원은 “검찰이 다시 청구할 구속영장은 기각될 것이라 확신하지만, 우리는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저들의 소굴로 내보낼 수 없다”며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는 그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의 검찰출석에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동행했다는 점도 당내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의원들에게 검찰 조사에 동행하지 말아달라는 뜻을 전달해 ‘나홀로 출석’을 고집해왔다. 그는 지난 2월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 관련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출석에 동행해주려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것이 갈등의 소재가 되지 않길 바라는 진의를 꼭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전날 오후 이 대표의 수원지검 출석에는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박찬대, 정청래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 10여명이 동행했다. 박찬대 의원은 “이 대표는 늘 혼자 가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표가 앞장서서 싸운다고 하는데 우리 의원들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비인간적인 협치를 무시한 정부여당과 검찰에 대한 우리 국회의원들의 저항과 항쟁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본지 통화에서 “검찰이 강제 구인을 한 것도 아니고 이 대표 측과 출석일자에 대한 사전 협의를 했을텐데, 민주당 의원들이 강경한 발언을 내놓는 것을 보면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의중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선 “열흘이 넘어간 시점부터 여론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지난 주말 이후 외적으로도 많이 수척해진 이 대표의 모습에 조롱이나 비판이 잦아들었다”고 했다.

nice@heraldcorp.com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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