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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매출 역성장 전환…중소기업 '빚 의존도' 7년3개월 만 최고
[사진=123RF]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매출액은 역성장으로 돌아섰고, 영업이익률도 1년 전보다 떨어졌다.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의 안전성이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로 1분기 0.4%에서 하락 전환했다. 이는 2020년 2분기(-10.10%)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며, 2020년 4분기(-1.04%) 이후 첫 마이너스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2.1%→-6.9%)은 석유화학(-17.1%), 기계․전기전자업(-15.4%), 비제조업(3.6%→-0.7%)은 전기가스업(10.0%), 운수업(-14.8%) 등을 중심으로 증가율이 감소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0.7%→-4.8%)과 중소기업(-1.2%→-2.0%)이 모두 하락했다.

이성환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매출액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총자산증가율도 전기 대비 1.1%로 지난해 2분기(2.3%)보다 크게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9%→1.7%)과 비제조업(1.6%→0.3%) 모두 떨어졌고, 규모별로는 대기업(2.2%→0.6%)이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2.9%→3.5%)은 높아졌다.

[제공=한국은행]

외감기업들의 수익성지표 또한 나빠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2분기 7.1%에서 올해 2분기 3.6%로 반토막이 났다.

제조업(8.6%→2.9%)은 기계·전기전자(-1.6%), 비제조업(5.1%→4.6%)은 운수업(8.7%), 건설업(3.3%)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7.4%→3.3%)과 중소기업(5.8%→5.0%) 모두 내려갔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1년 새 7.2%에서 6.0%로 떨어졌다.

제조업(9.0%→7.1%)과 비제조업(4.9%→4.4%), 대기업(7.7%→6.2%)과 중소기업(5.3%→4.8%) 모두 낮아졌다.

안전성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1분기 95.0%에서 2분기 90.8%로 하락했는데, 대기업(92.6%→86.8%)은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106.6%→110.8%)은 높아졌다.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2021년 2분기(11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는 26.0%로 1분기와 동일했다. 대기업(25.1%→24.4%)은 하락했으나 중소기업(30.2%→32.8%)은 상승하며 2016년 1분기(33.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팀장은 "부채비율은 미지급 배당금 지급, 매입채무 감소 등 비이자발생 부채를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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