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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임금근로자 실근로시간, OECD 평균 대비 185시간↑
20여 년간 500시간 이상 감소
OECD 국가 중 감소 폭 가장 커
생산성 높이는 제도 개선 필요 여전
서울 여의도 전경.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한국 임금근로자들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대비 연평균 약 185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8일 정도 더 일을 하는 셈이지만, 주 52시간제도와 대체공휴일 지정 등으로 근무 시간 격차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1일 발표한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분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전체 임금근로자 1인당 연간 실근로시간은 1904시간이다. 이는 2001년 이후 500시간가량 줄어든 수치로 OECD 평균 감소 폭(47시간)보다 크게 감소했다.

특히 통계적 연속성이 확보된 2011~2022년 우리 근로시간 감소 폭(215시간)은 OECD 평균 감소 폭(20시간)의 10.8배에 달했고, OECD 국가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와 OECD 평균과의 격차가 380시간(2011년 한국 2119시간 vs OECD 1739시간)에서 185시간(OECD 공표 가중평균 기준 한국 1904시간 vs OECD 1719시간)으로 감소했다.

경총은 “통계방식과 노동시장 환경의 국가 간 차이를 고려하면 근로시간 국제비교는 한계가 있음에도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 연간 실근로시간이 OECD 평균에 비해 크게 높다는 수치가 오랫동안 우리나라가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근거로 활용됐으나 이제는 동 통계로도 그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G7 국가 풀타임 임금근로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 변화 비교표.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지난해 풀타임 임금근로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 역시 42.0시간으로 OECD 평균(40.7시간, OECD 공표 가중평균 기준)과 격차는 1.3 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이 사회 분위기 변화와 기존 제도의 효과만으로도 당분간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노동시장에서 장시간 근로를 초래하는 근본적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더 큰 근로시간 단축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면 이제는 근로시간이 OECD 평균과 비교해도 과도하게 길다고 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그간 근로시간이 인위적으로 빠르게 단축된 반면, 생산성 향상은 이에 따르지 못해 경제적 후생의 관점에서는 분명히 손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 극복을 위해서는 이제 우리가 장시간 근로국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근로시간 유연화 같은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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