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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P.2’ 한준희 감독 “안준호 같이 애쓰는 인물이 있어야 조직이 바뀔 수 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넷플릿스 오리지널 ‘D.P.2’는 시즌1과는 다른 내용이다. 시즌1이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군대 내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탈영병을 체포하러 다니는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군 부조리로 인한 사고에 병사들만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눌 게 아니라 국가를 상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준희 감독을 만나 시즌2 얘기를 들어봤다.

“살면서 군대에서 큰 사건을 겪은 후에도 똑같이 살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시즌2를 시즌1과 바로 연결시켜 구성할 수가 없었다. 조석봉 탈영사건과 김누리 일병 총기난사 사건을 없었던 셈 치고, 다른 탈영병을 찾으러 다닐 수는 없지 않나? 시즌2에서는 무력감과 절망감을 안고있는 인물들이 다시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준호와 호열의 분량이 줄어들고 임지섭(손석구)의 분량이 늘게 됐다. 이야기 흐름으로 볼 때 임지섭 대위와 박범구 중사(김성균)등이 군내 사건을 국가 책임이라고 맞서싸우는데, 특히 지섭이 발화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준희 감독은 “시즌2의 에피소드가 판타지 아닌가”, ”작위적이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음을 안다”면서 “군대에 대한 기억은 각자 다 다르다. 친구나 지인이나 가족도 마찬가지로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들이 군대 복무기간동안 어떻게 지내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면서 “그래서 인물들의 갈등과 성장을 중심으로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감독은 “실제 군대 내 사건 사고가 발생해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이 제기되면, 국가가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조직의 논리에서 인정할 수 없는 게 있음을 알지만, 무력했던 ‘D.P.’ 시즌1에 비해 시즌2에서는 몸부림 치면서 나아가는 게 있으니까 절반의 승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안준호(정해인) 캐릭터에 주목했다. 모두 다 ‘예스’라고 할때 ‘노’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 감독은 “그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어야 조직도 조금씩 바뀔 수 있다. 그 덕분에 우리가 혜택을 본다. 지금은 군대에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지만, 대개는 이런 것들을 위해 노력해주고, 때로는 내부고발까지 해주는 사람이 있다. 조직이 바뀔때 당연히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 감독은 “나는 준호처럼 그렇게 하지 못하지만 고마운 존재라고 느끼고는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인물들이 뭔가를 위해 애쓰는 이야기를 특히 좋아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가는 사람이 좋다”고 전했다.

한 감독은 ‘D.P’ 시즌2를 만들면서, 힘이 들었지만 보람을 느끼는 듯했다. 시리즈 연출은 처음이었다. 시즌1을 만들 때는 시즌2를 생각하지 못했다. 시즌1과 시즌2라기 보다는 1~12부로 된 한 부분으로 생각했고, 시즌2도 7~12회라고 했다. 한 감독은 넷플릭스 비영어 글로벌 순위가 5위에 올랐다는 것 자체를 신기하게 생각했다.

“징병제 국가가 아니면 우리 드라마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100% 공감은 아닐지언정 조금씩 이해되는 점이 있어서 봐주시는 것 같다. 아마 군대, 학교, 직장 같은 조직에서는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는 점을 느끼시는 것 같다.”

한 감독은 시즌3의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화 작업을 할 때는 다음 작업은 없다고 생각하고 한다. 만약 시즌3를 하게 되면, 인물들을 매듭 짓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시즌1, 2의 대다수 인물들을 끌고와야 한다.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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