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여성(초록색 상의)를 구조하는 박철수 경사. [YTN]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밤중 바다에 빠진 여성을 400m 넘게 헤엄쳐 구해낸 해양경찰관이 화제다.
10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30분경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앞바다에 ‘사람이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박철수 경사. |
부산 기장 지역을 담당하는 울산해경은 즉시 경비함정과 연안 구조정을 보냈지만, 사고 지점 수심이 얕아 배로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 나선 게 차량을 타고 현장에 도착한 기장해양파출소 박철수 경사(39)다.
바다에 빠진 여성(초록색 상의)를 구조하는 박철수 경사. [YTN] |
박 경사는 갯바위까지 약 100m를 뛰어 내려간 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m가량을 헤엄친 후 물에 떠 있던 50대 여성을 발견했다. 박 경사는 의식이 잃은 여성을 물속에서 끌어안은 채 온 길을 다시 헤엄쳐 돌아와 생명을 구했다.
차가운 밤 바다에서 30분간 사투를 벌인 박 경사는 이후 탈진, 근육경련, 전신 찰과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박 경사는 “당시는 무조건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박 경사는 2019년 9월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 폭발 당시 승선원 46명을 전원 구조하는 데 앞장 선 공로로 2020년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받기도 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