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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로코 강진’ “노숙한 한국 대표팀 77명 무사…공항 출입 어려워”

강진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 외곽의 한 산악 마을에서 9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전날 밤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2천명 이상이 숨졌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모로코 공항은 당일 항공좌석이 있는 경우에나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10일 고정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에 따르면 강진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모로코 현지 상황은 아비규환이다.

고 부장은 연합뉴스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항공편을 통해 모로코를 빠져나가려는 관광객 등 방문객이 많아 혼란스럽다"며 "조기 귀국은 불가능한 상황이나 다행히 제주 대표팀은 늦어도 12일 새벽에는 모로코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안도했다.

고 부장을 비롯해 세계유산본부 직원 3명, 유네스코등록유산관리위원회 지질공원분과위원 3명 등 총 6명은 제10회 세계지질공원 총회(4∼11일) 참석차 모로코에 출장 중이다.

그는 "제주와 청송, 진안군청 등 지질 총회에 참가한 한국인 77명은 모두 안전한 상태이며, 총회가 마무리되면서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서부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9일(현지시간) 지진 진앙과 가까운 알 하우즈 지역의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모로코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2천12명이 사망했다. 중환자와 실종자가 많아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

한국 시간보다 9시간 늦은 모로코 현지 출장자들은 한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항공권 현황과 현지 상황을 공유하면서 대처하고 있다. 현재 국내 참가자들은 모두 모로코 마라케시 신도심권에 머물고 있다.

제주 대표팀 등은 지진이 발생한 8일 밤늦은 시간 마라케시 신도심권에 체류하고 있었다. 신도심권은 마라케시 구도심권과 산악 지역에 비해서는 피해가 적었지만, 지진이 강타할 당시 고 부장 등 제주 대표팀이 머물고 있던 숙소 호텔이 심하게 흔들리고 벽면 일부가 파손됐다.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일부 무너지면서 숙박객들은 허겁지겁 모두 밖으로 긴급히 대피했다.

제주 대표팀은 당일 숙소 근처에서 이불 등을 뒤집어쓰고 노숙했다가 이틀째 되는 밤에 신도심권의 다른 안전한 숙소를 구해 머물고 있다.

고 부장은 "120년 만에 발생한 큰 규모의 지진이라 숙박객이나 현지인 모두 당황스러워했다"며 "현재는 24시간 재난 방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산악지대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현지 출장 중인 직원과 상시 연락을 취하면서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밤늦게 모로코 역사도시 마라케시 남서쪽 약 75㎞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6.8 지진으로 현재 희생된 이들이 2천명을 넘어섰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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