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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의 여름캠프 실상…우크라 어린이 세뇌교육, 고문 자행
러시아군의 아군 식별용 상징인 'Z'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사진 속 인물들은 러시아인 교직원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세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더썬 캡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러시아군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지역 어린이들이 학교로 가장한 수용소에서 러시아 국가를 합창하고 반(反)우크라이나 세뇌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했다가 붙잡히면 구타는 물론 격리실에 가두어 음식을 전혀 주지 않는 등 가혹한 고문을 가하고 있다.

영국 ‘더 썬’지는 사라 애쉬턴-시릴로 우크라이나 영토방위군 대변인을 인터뷰하며 이같이 전했다.

시릴로 대변인은 “임시 점령 지역에 있던 우크라이나 교사들은 반우크라이나 어젠다로 학생들을 세뇌하는데 협력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 본토 교사로 대체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일명 ‘여름캠프’로 불리는 이러한 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않으면 러시아 FSB 직원이 직접 가정방문해서 ‘자녀가 교실로 돌아오지 않는 한 음식과 의약품과 같은 기본적인 물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위협한다”고 말했다.

또, 학무모들 핸드폰에는 학교 애플리케이션(앱)을 의무적으로 깔도록 했는데, 표면적으로는 학교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실상 위치 추적, 메시지 해킹을 위한 스파이웨어앱에 가깝다.

그는 “결국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모든 복지는 사라졌고 사람들은 폭정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3일까지 공식적인 수치로만 우크라이나 어린이 500명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숨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공중 및 드론 공격이 3배나 증가한 5월과 8월 사이 어린이 사상자가 이전 4개월에 비해 7%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6월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달로 11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을 입었다.

7월에는 루한스크에 합병된 안트라시티프 지역에서 280명의 어린이가 납치됐으며, 이들 중 탈출한 사람은 알려지지 않았다.

헤르손시 출신의 비탈리 베르타쉬(16)는 지난해 10월 여름캠프에 끌려간 뒤 올해 3월에야 어느 단체의 도움으로 구출될 수 있었다. 베르타쉬는 “우리는 지하실에 머물렀고, 우크라이나어 사용이 금지됐으며, 우크라이나 국기를 불태우는 것을 보아야 했고 러시아 국가를 제창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뿐만아니라 우크라이나인이 고문 당하다 사망한 현장을 어린이들에게 직접 청소하도록 시켰다는 증언이 나왔다.

납치된 지 90일만에 구출된 블라디슬라프(17)는 고문 당하는 동료 우크라이나인들의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블라디슬라프는 “러시아인들이 전기충격기로 포로의 성기를 가격하고 놋쇠 너클로 무차별 폭행하는 걸 봤다. 그 사람이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손목을 그어 자살하자 나한테 그 피를 치우라고 시켰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제 나는 그 곳에서 풀려놨지만 계속해서 그 때 기억이 머리에 떠오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생애 상당기간 트라우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니세프는 약 150만 명의 어린이가 우울증,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고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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