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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부양 의지 상징성” 자사주 매입 이어가는 금융지주 회장들
4대 금융지주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에도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며 책임 경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주가를 부양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상징적인 차원이다. 지주 회장들은 저평가된 주가를 높이기 위해 해외 세일즈도에도 나서는 중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일 우리금융 보통주 1만주를 사들였다. 지난 3월 취임 후 단행된 첫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보유지분 가치는 약 1억1880만원 수준이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이 주주가치 확대, 주가 부양을 말하면서도 자사주 매입을 미뤄온터라 시점에 관심이 모아졌다. 임 회장은 우리종금 및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위한 주식 교환주 등을 고려해 매입 시기를 고민해왔다. 이후에도 우리금융 주가가 1만원대 박스권에 머무르자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 8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0.42% 오른 1만20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임 회장과 함께 새내기 회장으로 올해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 6월 신한지주 주식 5000주를 주당 3만4350원에 사들였다. 전체 매입 규모는 1억7175만원이다. 신한지주 주가는 이달 8일 기준 전일대비 0.14% 오른 3만5750원에 마감했다. 신한지주의 52주 신고가는 4만4900원이다.

기존에 각 금융지주를 이끌어온 회장들도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4년 취임 한 뒤 줄곧 주식을 사들였다. 윤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2만1000주로 4대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1만132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은 실질적인 주가 부양을 노리기 보다는 책임경영 의지를 대외적으로 선언하는 상징성이 더 강하다. 실제 우리금융 사례만 봐도 자사주 매입소식이 알려진 당일 종가가 오르긴 했지만, 그다음날 곧장 보합세로 돌아섰다. 신한금융 또한 진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했던 시기보다는 소폭 오르긴 했지만, 52주 신고가에 비해서는 한참 낮은 수준이다. 실질적인 주가 부양을 보이려면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외에도 여러 주주부양책이 나와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지주 회장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낸만큼 주주부양책에 대한 고민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해외 세일즈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임종룡 회장과 진옥동 회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이번주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소화하며 해외 투자자들 만난다. 함영주 회장 또한 최근 홍콩 현지에서 IR에 참석해 해외 투자자들을 만났으며, 윤종규 회장 또한 지난 상반기 금감원과 해외 IR에 동행한 바 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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