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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식 열흘째 이재명…“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했다. 단식 열흘째를 맞은 이 대표의 건강을 고려해 수원지검에는 구급차가 대기했으며 청사 밖에는 이 대표 지지 집회와 보수성향 단체의 맞불집회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 후문 앞에 도착한 뒤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1분간 짧게 인사했다.

이후 다시 차량에 탑승한 뒤 검찰청사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천준호 비서실장 등 의원 10여명의 인사를 받았다.

지난달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땐 의원들이 동행하지 않았지만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위로와 격려차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듯 구급차를 대기하게 했고, 의료진이 청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표는 의원들과 인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서서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읽어 내려갔다.

이 대표는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민생 파괴, 평화 파괴,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국정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화무십일홍이라 했다"며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일 뿐,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심판받았다는 게 역사이고 진리"라고 했다.

이어 '쌍방울 대북송금 사실을 보고받은 적 있는가', '이 대표가 김만배 씨 가짜 인터뷰 의혹의 배후세력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시나' 등 취재진의 물음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지검 청사 주변에는 이 대표가 도착하기 1시간 남짓 전인 오전 9시부터 이 대표 지지자 15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님 힘내세요'와 같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검찰 탄압 수사 중단" 등의 구호를 외쳤다.

보수 성향 단체 애국 순찰팀 10여명은 지지 단체 측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화영과 안부수, 김성태까지 재판 과정에서 모두가 증언했고 이들은 이 대표를 가리키고 있다"며 "검찰은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정신에 맞게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양측간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검찰청사 주변에 7개 중대 등 인력 600여명을 투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1번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번이 다섯번째 검찰 소환조사이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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