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승 삼육대 학생. [삼육대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삼육대 건축학과 황해승(5학년, 지도교수 사광균) 학생이 ‘2023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에서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주한미국대사관을 공공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안을 제시했다.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한국리모델링협회가 주최하는 건축 공모전이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계획부문과 설계자·시공자를 대상으로 한 준공부문으로 나눠 매년 열린다.
올해 계획부문 주제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 우리 동네 도서관’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을 반영한 미래 도서관 공간 구축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황해승 학생은 ‘Urban Expansion H.Q – 광화문 광장의 도시적 확장을 위한 도서관 계획안’이라는 프로젝트로 계획부문 대상을 받았다. 주한미국대사관을 공공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이전을 확정했지만 현재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황해승 학생은 주한미국대사관을 도서관으로 바꿔 시민의 품으로 환원하는 안을 제시했다. 황해승 학생은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건물이 일상적 모임보다는 공식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치중돼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한미국대사관은 광화문광장에 결절점처럼 남아 있는 대표적인 권력공간이다.
황 군은 “광장은 도시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도시의 발전에 기여하고, 도시가 중심공간인 광장을 보호하면서 광장이 사람들의 삶에서 누적된 시공간적 가치를 공유하게 된다”며 “중요한 광장에서 소수에게 독점되던 건축공간을 도서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 품으로 환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황해승 삼육대 학생. [삼육대 제공] |
황해승 삼육대 학생. [삼육대 제공] |
황 군의 계획안은 기존 건축물의 구조를 최대한 유지한 채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안이다. 황해승 학생은 “건축이 사라지면 기억이 사라진다. 기억을 지닌 채 공유화되는 공간으로써 시민의 기억으로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공간을 최대한 유지하되 공공도서관으로서 새로운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기존 건물 전면에 확장적 입면을 생성했다. 배후 가용대지에는 새 매스(덩어리)를 계획해 추가 공간을 확보했다. 저층부의 다양한 보행통로와 오픈스페이스를 구축해, 광장의 부분으로서 건축의 가능성을 제안했다.
심사위원단은 “과감한 제안임에도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과 완성도 높은 건축적 구현, 주변 도심에서 연결 통로와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도시적 접근까지 계획한 수작”으로 평가했다.
황해승 학생은 “단순히 건물 하나를 지으려 해도 땅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도시의 관계성 고려할 점이 무한히 많다. 이를 염두에 두고 나만의 어휘로 정리해나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이라며 “졸업 후 건축가가 되어서도 지금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욕심과 열정을 계속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