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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은 할 줄 아니? 돈 잘 버니? 속궁합 잘맞지?” 상견례 시모 질문에 파혼한 여성
상견례 이미지. [게티이미지 뱅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밥은 할 줄 아니?”(예비 시모) “밥은 밥솥이 하고…OO(남친)이가 혼자 오래 살았으니 더 잘하죠 그치?(예비 며느리)

양가 부모 상견례 자리에서 무례에 가까운 질문을 퍼부은 남자친구 쪽 엄마 때문에 파혼을 결심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상견례때 시엄마 질문, 뭐라고 답하실래요?’라는 제목으로 올라 온 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글쓴이 A씨는 “만약 상견례 때 시어머님이 이런 질문하면 뭐라고 대답할 건가. 똑부러지지만 예의에는 어긋나지 않는 예비 며느리라면”이라고 적고 상견례 때 예비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질문과 자신이 한 대답을 적었다.

글에 따르면 예비 시모 B씨는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서 너무 보기 좋다. 나랑도 팔짱끼고 백화점 가고 딸처럼 그렇게 할거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A씨는 “네. 그런데 엄마랑 데이트 할 때 엄마가 저 돈 못쓰게 해서 자주 데이트하는 건데 제가 어머님한테 어떻게 그래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B씨는 “밥은 할 줄 아니?”라고 물었다. 음식은 여자가 해야한다는 인식이 깔린 질문이다. 남자친구 못지 않게 돈을 버는 A씨는 “밥은 밥솥이 하고. OO(남친)이가 혼자 오래 살았으니 더 잘하죠 그치?”라며 남자친구에게 답을 돌렸다.

B씨는 “누구 집 애들은 결혼할 때 명품 하나는 들고 온다던데”라며 다른 집 예물을 언급했다. 시댁 지원은 없는 상황에서다. 이에 A씨는 “헉 어머님 저희 돈 없어요. 어머님도 그럼 저 가방 하나 해주셔요”라고 답하며 웃었다고 한다.

B씨는 “속궁합 잘 맞지? 궁합이 좋더라”며 민감한 질문을 꺼냈다. 이에 A씨는 “어머님 저희 아빠도 있는데 무슨 그런 소리를 하세요”라고 맞받았다.

B씨는 또 “OO(직업)은 돈 잘 버니?”라고 물었고, A씨는 “남친 만큼 번다”라고 답했다.

A씨는 상견례 이후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어머님이 제가 철이 없어보였다고 했다고 한다”며 “눈 감을까 하다가 그 말 듣고 어이 없어서 그냥 다 끝내자고 한 상황”이라고 했다.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미안하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너도 참 기 세다. 100명 붙잡고 물어봐도 너 같은 사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남자친구 말이)상견례는 어려운 자리라 다들 네네 하고 있지, 저처럼 웃으면서 딱딱 짚고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한다”며 누리꾼들을 향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상견례는 양가의 최종 면접인데, 남자네 엄마가 자격 미달이다”, “남친아 이번 생에 결혼하긴 글렀다. 엄마가 너 평생 끼고 살려고 큰 그림 그리는 거다”, “아들 천둥벌거숭이로 장가 보내면서 염치도 없이 바라나” 등 남자 쪽 엄마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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