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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伊·스페인·스웨덴과 차세대전차 개발…레오파르트2 후속
독일의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dpa]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독일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스웨덴 등과 레오파르트2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전차 개발에 나선다.

유럽 최대 무기·군수품 생산업체 중 하나인 독일 라인메탈과 크라우스 마파이 베그만(KMW)이 이들 3개국과 차세대 전차 개발을 위한 연합을 결성하기로 하고, 수일 전 관련 계약에 서명했다고 독일 한델스블라트가 정계와 산업계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은 공동으로 유럽방위기금(EDF)의 지원을 받기 위해 응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MW와 라인메탈 외에 스웨덴 사브(Saab)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가 참여한다고 한델스블라트는 전했다.

KMW와 라인메탈은 독일의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를 공동생산하고 있다. 레오파르트2 전차는 첨단 방어 시스템과 120㎜ 대포 등을 갖춘 중무장 전차로, 독일뿐만 아니라 스페인, 폴란드, 그리스,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 여러 나라의 주력 전차로 보급돼있다.

이런 차세대 전차 개발 연합이 결성된다면 2017년 독일과 프랑스가 결의한 전차개발계획 주지상전투시스템(MGCS)과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 당시 독일과 프랑스는 레오파르트2와 르클레르(Leclerc) 전차를 2030년대 중반부터 대체할 공동 차세대 전차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양국 간 협업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달라진 정치 지형 탓도 있지만, 기술적으로도 걸림돌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르클레르의 모범에 따라 이동 배치가 쉬운 가벼운 전차를 개발하기를 원하지만, 독일 연방군은 정통적으로 더 강한 무거운 전차를 선호하는 편이다. 양국은 이에 더해 대포의 구경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고 한델스블라트는 덧붙였다.

독일과 프랑스는 오는 10월 정부 간 심화 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는 1950년대 후반에도 차세대 전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지만, 1980년 초반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외교가에서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프랑스와 방산 협력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델스블라트는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과거 이런 협력사업에서 프랑스에 경제적 이익이 집중된 데 대해 실망감과 좌절감이 큰 상황이다. 숄츠 총리는 독일 프랑스 간 관계에 부담이 되더라도 이제 독일의 이익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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