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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행위” 러 격분…우크라에 ‘더러운 폭탄 지원’ 美에 경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총리실에서 회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대(對)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방침을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지원하는 데 대해 "범죄 행위"라고 맹폭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기로 한 '아주 슬픈' 결과에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유고슬라비아에 열화우라늄탄을 집중적으로 쓴 결과 이 지역에 암 등 질병 사례가 급증했었다며 "이런 결과가 우크라이나에도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에이브럼스 전차에 장착될 120mm 열화우라늄탄을 포함한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혔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 농축 과정 중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활용한 전차 포탄이다. 먼 거리에서 적의 장갑차나 전차의 철판을 뚫을 만큼 위협적이다. 하지만 열화우라늄탄은 표적과 충돌해 폭발시 방사성 먼지 등 독성 물질을 발생시킨다. 이는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른바 '더티 밤'(Dirty Bomb·더러운 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미국이 우크라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열화우라늄탄은 연내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계획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핵 비확산 체제 강화' 세미나에서 미국의 열화우라늄탄 제공 결정을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앞서서는 국제 사회의 반발에도 이른바 '강철비'로 불리는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바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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