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MZ조폭 깊은 빡침’ 그 검사, 롤스로이스男 담당한다…檢 “‘죄 상응’ 중형 노력”
신준호 부장검사. [SBS]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모(27) 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등 혐의로 신 씨를 구속기소했다.

신 씨는 지난달 2일 오후 8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던 중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 상태로 빠트리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씨는 당일 오전 11시~오후 8시 시술을 빙자해 인근 성형외과에서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2차례 투약하고 정상적 운전이 곤란한 상태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 씨는 2차례 과거 마약 전력이 있었다.

신 씨는 사고 후 행인들이 피해자를 구조하려 할 때도 차량에서 휴대전화를 만지고 건물 잔해물만 일부 치우다가 사고 6분 후 피해자를 그대로 두고 사고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자신이 방문한 성형외과에 피해자 구조를 요청하려고 사고 현장을 잠시 떠났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신 씨가 병원 측과 약물 투약 관련 말 맞추기를 위해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씨는 사고 당일 현행범으로 체포된 후 이튿날 석방됐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케타민 등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신 씨는 모두 의료 목적으로 처방받았다고 주장했다.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모 씨가 18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경찰은 사고 9일 뒤인 지난달 9일 신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 씨는 이틀 뒤 구속전 피의자 심문 뒤 구속됐다.

검찰은 송치 후 신 씨의 주거지, 구치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및 계좌·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신 씨의 병원 결제내역 조작 시도, 휴대전화 폐기 등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일각에서 거론된 신 씨와 '조폭 또래모임' 사이 연관성과 자금원 출처 등 여죄에 대한 수사도 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신 씨 주거지에서 1억원 넘는 현금을 찾았다. 20·30대 주축의 조직폭력 모임에서 활동하며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다수의 불법 사업을 한 정황도 포착했다.

신 씨에게서 검출된 케타민, 프로포폴,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마약류 상습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선 경찰이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모 씨가 18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신 씨의 사건을 맡은 신준호 부장검사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부장검사는 하얏트호텔에서 난동을 부렸던 수노아파 조직원 39명을 무더기로 기소한 인물이다. 지난 6월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두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파르르 떠는 등 조폭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신 부장검사는 이후 SBS와의 인터뷰에서 "온 몸에 문신을 하고 지역구 1등이네, 전국구 별이네, 이딴 소리를 하면서 모여 노는 게 좀 꼴같잖다", "어떤 분이 '저것은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빡침이다'라는 댓글을 남겨뒀던데 그게 정확한 제 심정", "이제 조폭과의 전쟁이 사실상 선포됐다. 앞으로 조폭에 연계됐다고 하면 선처는 기대하지 말라"는 등의 말을 한 바 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