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 도료 변경 통해 능률 향상·인력난 해소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최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영국 로이드선급(LR), 노르웨이선급(DNV)과 ‘메탄올 연료탱크 및 LPG(액화석유가스) 탱크의 고능률 도장기술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HD현대가 글로벌 선급과 함께 메탄올 연료탱크의 도장(塗裝) 기술 개발에 나선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는 최근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영국 로이드선급(LR), 노르웨이선급(DNV)과 ‘메탄올 연료탱크 및 LPG(액화석유가스) 탱크의 고능률 도장기술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HD현대와 LR, DNV선급은 도장 전문인력 수급 문제를 해소하고 시공 능률을 높이기 위해 무기아연계 도료를 대체할 수 있는 고(高)내화학성 페놀릭 에폭시 도료의 메탄올 연료탱크 적용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최근 환경규제 강화로 조선업계의 메탄올 연료 추진선 수주는 늘어나고 있다. 메탄올은 친환경적이지만 높은 화학적 반응 특성으로 도막(塗膜)이 연화(軟化)될 수 있어 이에 적합한 도장 사양이 요구된다.
현재 메탄올 연료탱크에는 높은 내화학성(耐化學性)을 지닌 무기아연계 도료가 유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무기아연계 도료는 작업 난도가 높고 공정 관리가 복잡한 데다 보수작업이 빈번하게 필요해 전문인력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페놀릭 에폭시 도료는 무기아연계 도료에 비해 도장 작업이 쉬운 장점이 있지만 메탄올에 대한 충분한 내화학성이 검증되지 않아 메탄올 연료탱크에 적용되지 못해 왔다.
HD현대 등은 페놀릭 에폭시 도료의 도막 치밀도 향상을 통해 메탄올에 대한 내화학성을 확보하고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거쳐 메탄올 연료탱크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LPG운반선에서 LPG를 저장하는 LPG 탱크 외면의 그라인딩(표면 연마) 작업 면적을 최적화하는 표면처리 기준과 도장 사양 도출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앞선 메탄올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메탄올 추진선 발주량의 약 36%인 43척을 수주하는 등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메탄올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향후 암모니아·수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도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