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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선행 PER 9개월來 최저
17.71배...3월엔 25.66배
엔비디아 선행 PER은 29배
영업익 회복세...주가상승 동력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대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찍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빠른 속도로 반등세를 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만큼, 이들이 목표주가로 제시한 ‘9만전자(삼성전자 주가 9만원대)’ 시대가 현실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 선행 PER 17.71배...영업익 회복 전망에 22~24배서 하락=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17.71배로 올해 1월 9일 기록한 17.38배 이후 240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삼성전자의 선행 PER은 지난 1월 10일(20.14배)부터 20배 수준을 넘어선 뒤 3월 31일엔 25.66배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1일 20.11배를 마지막으로 20배 미만 수준으로 내려온 삼성전자 선행 PER은 현재 최저치에 이르렀다.

선행 PER은 현재 수준의 주가를 향후 1년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로 나눈 값이다. 현재 주가가 낮거나 향후 1년 간 EPS 예상치가 커질수록 배수가 낮아지는 구조다. 따라 선행 PER 값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기업 예상 실적에 비해 현재 주가 수준이 낮은 상태거나, 기업의 예상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됨을 의미한다. 삼성전자의 선행 PER 추이는 올해 1·2분기 ‘바닥론’이 나올 정도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뒤 3분기부터 빠른 속도로 영업이익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금융투자업계의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47% 하락한 6402억원을 기록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1조원 이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올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5.2% 감소한 6685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3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 성적표에 대한 증권가의 예상은 지금까지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분석치를 종합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66% 줄어든 2조9666억원으로 회복세에 시동을 건 뒤, 4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4조3960억원을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로 넘어가면 1분기 5조9628억원(전년비 831.40%↑), 2분기 7조9313억원(1086.43%↑), 3분기 11조6360억원, 4분기 12조135억원으로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 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연간 전망치로도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예상치(8조5829억원)의 4.3배에 달하는 36조816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美 주요 반도체株 대비 저평가”=서로 국가가 다른 데다, 시장 상황이 상이한 만큼 직접적 비교는 힘들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빅테크 종목들의 선행 PER 배수와 비교해 봐도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주식 정보 사이트 핀비즈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인공지능(AI) 투자붐으로 올해만 주가가 238.87% 상승한 엔비디아의 선행 PER은 29.04배에 이른다. AMD, 인텔, 브로드컴 등의 선행 PER도 각각 26.36배, 20.63배, 19.26배로 삼성전자보다 크게 앞선다. 여기에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의 선행 PER도 28.66배에 달한다.

이처럼 높은 선행 PER 배수에도 미 월가(街)에선 해당 종목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단 평가를 내리는 상황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종합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애플에 대한 현재 주가 대비 목표주가까지 추가 상승 여력은 각각 33.8%, 30.7%, 10.7%, 6.9%에 달한다. 인텔만이 0.8%에 불과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는 국내 증시에 비해 종목들의 선행 PER이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돼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증시에 비해 유입되는 투자금의 규모에 한계가 있다는 점, 코리아디스카운트 등으로 인해 주가가 분명 저평가되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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