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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지하철도 ‘하이패스’처럼 이용…태그리스 시스템 써보니
지나가기만 해도 요금 결제되는 시스템 우이신설선 적용
양손에 짐 들고 유튜브 보면서 교통요금 결제돼 편리
자급제 유심·아이폰 적용되지 않아 아직은 한계 있어
티머니 “디지털 소외계층 챙기며 적용 역사 확대할 것”
지나가기만 해도 교통요금 결제가 진행되는 ‘태그리스(Tagless)’ 결제 시스템이 우이신설선 개찰구에 처음 적용된 6일 오전 한 시민이 개찰구를 지나고 있다.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승차 1250원, 태그리스 결제 완료.”

서울 지하철 개찰구 풍경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나가기만 해도 교통요금 결제가 진행되는 ‘태그리스(Tagless)’ 결제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태그리스 시스템은 개찰구 위에 설치한 안테나장치가 신호를 읽어 자동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고속도로 하이패스와 유사한 원리다.

6일 서울시와 티머니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우이신설선 경전철부터 태그리스 결제가 오픈됐다. 이날 오전 기자가 태그리스 시스템을 직접 이용해봤다. 이 시스템을 써보니 개찰구에서 번거롭게 휴대전화를 꺼내 찍거나 실물 교통카드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다만 아직 기술 적용에 한계가 있고, 모든 대중에 적용되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리스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모바일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NFC 기능을 켜야 한다. 이후 티머니 앱 내 교통카드 오른쪽 위 ‘점 버튼’을 눌러 결제 방식을 ‘태그리스 결제’로 바꾸면 태그리스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태그리스 결제를 이용하면 양손에 짐이 있거나 휠체어 이용객이 지나가기만 하면 간편하게 결제가 끝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업무전화를 받으면서 굳이 카드를 꺼내거나 휴대전화를 대지 않더라고 개찰구를 지나갈 수 있다. 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개찰구를 나갈 수 있다.

‘태그리스(Tagless)’ 결제가 진행된 모바일 티머니 애플리케이션 화면. 지하철을 10분 내에 재승차해 요금이 0원으로 적용된 모습. 김용재 기자

다만 아직 한계도 존재했다. 기존 스마트폰 NFC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교통카드처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편하지만 자급제 휴대전화를 사용해 NFC 기능이 제한된 유심을 쓰는 사람은 시스템 이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또 이날 안드로이드 기종의 스마트폰에만 기술이 적용됐고, 아이폰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실제로 적용 첫날 오전 7~8시 1시간가량 우이신설선 신설동역 태그리스 시스템이 적용된 개찰구를 이용한 시민 120여명 가운데 태그리스 시스템을 사용한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또 노인 등 디지털 약자계층의 경우 앱이 아닌 실물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 해당 시스템은 젊은 층에 한정될 수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태그리스 시스템을 적용한 티머니 측은 “아직은 사용 첫날이다 보니 홍보가 부족한 점이 있다”며 “현장 홍보와 시스템 확대가 이뤄지면 많은 시민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소외 계층의 경우 소외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안내를 진행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6일 우이신설선 개찰구에 놓여 있는 태그리스 시스템 홍보문구. 김용재 기자

티머니는 이날부터 9월 19일까지 2주간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태그리스 게이트에 홍보인력을 배치하고 현장 홍보와 함께 태그리스 결제 이용에 대한 고객 문의에 적극적으로 응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우이신설경전철을 시작으로 태그리스 결제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갈 예정이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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