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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바그너 그룹, 와해 위기 속 다른 용병기업에 인수될 수
지난달 의문의 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생전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 이후 와해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른 용병기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국방부와 가까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 용병기업 ‘레두트(Redut)’가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여했던 바그너 그룹 용병을 상대로 대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두트는 2008년 러시아 공수부대와 정보장교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민간 용병·보안 회사다.

설립 이후 주로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러시아 기업 시설과 외교공관을 경비하는 역할을 맡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엔 각종 전투 작전에 투입됐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레두트를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이 단체가 여전히 러시아 군사 정보기관과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바그너 그룹에서 빠져나온 한 인사는 지난 7월 영국 의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후원자로 유명한 에너지 재벌 게나디 팀첸코가 레두트의 재정적 지원을 맡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레두트가 바그너 그룹 대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은 러시아 국방부를 향한 바그너 그룹의 적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 내에서 절대적 카리스마를 가졌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국방부 지도부와 갈등을 겪어왔고, 이는 무장 반란 시도로까지 이어진 바 있다.

러시아 정부가 국방부와의 계약을 망설이는 바그너 용병단을 통제하에 두기 위해 레두트 등 다른 민간 용병기업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전략·기술 분석센터의 루슬란 푸코프 소장은 “국방부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무장 반란 2개월 만에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러시아 내에선 이미 6월 무장 반란 이후 바그너 그룹의 조직이 재편되고 대다수 용병이 러시아 국방부에 편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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