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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 세금으로 교사 봉급준다 생각” BBC도 주목한 ‘서이초 사건’
사망한 서이초 교사의 49재일인 4일 오전 한 학생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마련된 추모공간에 추모글을 붙이고 있다 .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담임 여교사의 극단선택으로 계기로 불거진 ‘교권 침해’ 논란이 외신에 소개됐다.

4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은 이날 '한국에서 교사의 자살이 학부모들의 괴롭힘을 드러냈다'라는 기사를 통해 전국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집회를 보도했다.

BBC는 "이 비극(서이초 사건)은 한국 전역의 초등학교 교사들로부터 분노의 물결을 일으켰다"며 "지난 6주간 교사 수만 명이 서울에서 시위를 벌였다. 아동학대범으로 불리는 것이 두려워 학생들을 훈육하거나 싸우는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 수 없다"고 보도했다.

BBC는 서이초에서 근무하던 교사 A(24)씨는의 생전 일기 내용도 언급했다. A씨는 6월 5일 일기에 "가슴이 너무 꽉 조인다. 어디론가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토로 했다.

A씨의 사촌 박 모 씨는 고인이 살던 빈 아파트를 정리하며 1학년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그림, 우울증 대처 방법이 담긴 책 등 유품을 발견했다고 BBC는 전했다.

사망한 서이초 교사의 49재일인 4일 오전 한 학생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마련된 추모공간에 추모글을 붙이고 있다 . 이상섭 기자

BBC는 2014년 아동학대처벌법이 제정된 이후 폭력적인 아이들을 제지하는 교사의 훈육이 아동학대로 신고 당하는 상황을 꼬집었다.

BBC는 서울교대의 김봉제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교사를 업신여기는 일이 종종 일어나게" 된 한국의 실태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런 문화를 부채질하는 배경에는 모든 것이 학업 성공에 달린 한국의 초경쟁 사회가 있다"며 "학부모들은 자신이 낸 세금으로 교사들에게 봉급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사를 업신여기는 일이 종종 일어나게 됐다"는

며 "학생들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언젠가 명문대에 들어가고자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다"고 언급했다.

로이터 역시 같은 날 "한국 교사들이 동료의 죽음 이후 집회를 열고 있다"며 예정된 대규모 집회 일정과 함께 한국의 교권 추락 논란을 소개했다. 또 올 6월 기준, 지난 6년간 공립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가 100명에 이르며 이 중 57명이 초등학교 교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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