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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간 최대 54% 뛴 소부장株
外人 하나마이크론 834억 순매수
KRX반도체 6.27% ↑ 상승률 2위
HBM3 공급에 강세...ETF 뭉칫돈

9월 한국 증시에서 주도주 자리가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로 넘어가고 있다. 글로벌 AI용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이끌고 있는 투자 훈풍이 국내에도 불면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를 공급하게 된 삼성전자를 비롯해 관련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의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AI주가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주 간 54.13% 오른 하나마이크론에 外人 자금 834억원 몰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8월 28일~9월 4일)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6.27% 상승했다. 이는 총 28개에 이르는 KRX 지수 가운데 ‘KRX 철강(6.91%)’ 지수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은 것이다.

주요 반도체 소부장주 주가 상승세 역시 두드러졌다.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곳은 지난 한 주간 주가가 54.13%나 오른 하나마이크론으로, 지난 1일 하루에만 전장 대비 29.88% 오르며 가격 제한폭에 이르기도 했다.

올해 첫 1조원대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던 파두 주가도 최근 1주간 18.11%나 상승했고, HPSP(14.11%), 티에스이(11.12%)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이 밖에도 이오테크닉스(9.97%), 솔브레인(5.08%), 이수페타시스(3.04%) 등 반도체 소부장주의 오름폭도 이들이 소속된 코스닥 지수 상승률(2.20%)을 웃돌았다.

이들 반도체 소부장주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게 한 1등 공신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이다. 최근 1주간 외국인 투자자는 하나마이크론에만 834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수페타시스(309억원), ISC(259억원) 이오테크닉스(144억원), HPSP(57억원), 파두(36억원), 솔브레인(22억원) 등에 대해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빠른 속도로 흘러 들어갔다.

이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이자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에 대해 최근 1주간 외국인 투자자가 468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 기간 기관 투자자의 946억원 규모 순매수세 덕분에 2.85% 상승했다. 다만, 엔비디아에 대한 HBM3 독점 공급 구도가 삼성전자로 인해 깨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 대비 0.67% 하락한 11만9200원에 장을 마치며 ‘12만닉스’ 고지에서 물러났다.

▶“HBM 둘러싼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라이벌전, 주가에 긍정적 영향”=증권가에선 주요 반도체 소부장주 주가가 이미 한 단계 올라섰음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엔비디아에 대한 HBM3 공급으로 ‘박스권’을 한 번에 뚫고 ‘7만전자’에 복귀·안착한 삼성전자와 긴밀한 연관성이 강점이라는 것이다.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7만1200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3 공급 등을 계기로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최고가 9만1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제시한 목표주가는 9만5000원으로 최근 교보·하이투자·상상인증권 등도 같은 가격을 제시한 상태다.

하나마이크론에 대해 삼성증권은 “모바일용 반도체 패키징 기술과 웨어러블용 반도체, 의료용 반도체 패키징 기술 등 다각화한 기술력은 지닌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 첨단 패키징 투자 확대의 핵심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HPSP에 대해 하나증권은 “삼성전자가 HBM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능력을 확대할 때 큰 규모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고,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48%나 상향했다.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 주가도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벌이고 있는 HBM 경쟁이 ‘보약’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1주간 18개 반도체 테마 ETF 순자산 2042억원 ↑=반도체 투심이 살아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국내·글로벌 등 지역 구분 없이 수익률도 상승세를 탔다.

이날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반도체를 키워드로 한 18개 ETF 순자산 총액이 204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TIGER Fn반도체TOP10’를 제외한 17개 ETF 모두 순자산 총액이 증가했다. 이 기간 2차전지를 테마로 한 13개 ETF의 순자산이 2000억원(1923억원) 가까이 빠져나간 흐름과 대조적이다.

수익률 상위권도 반도체 테마가 휩쓸었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에 투자하는 ‘SOL 반도체소부장Fn’은 수익률 8.4%를 기록하면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대표 장비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12.06%) 비중 있게 담아내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도 7%대 수익률을 올리면서 강세를 달렸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비중 13.28%)와 한미반도체(9.21%) 등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이 기간 232억원이 몰렸다. 신동윤·유혜림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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