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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러, 흑해 곡물협정 두고 외교 경쟁
젤렌스키, 마크롱과 통화…“곡물 수출 안전 보장”
푸틴, 에르도안과 4일 회담…우크라 뺀 협정 추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의 한 농장에서 밀이 수확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난 7월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을 탈퇴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식량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자국산 곡물 수출을 늘리기 위해 외교 채널을 경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고 러시아의 위협을 피해 곡물을 수출할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 미디어에서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밝히면서 “곡물 (수출) 항로의 작동을 보장하고 남부 오데사 지역의 안전을 강화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프랑스의 중요한 군사 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추가 지원 패키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 흑해곡물협정 복원 조건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전날 이뤄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7월 러시아가 파기한 흑해곡물협정을 복원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중재하기 위해 이번 회담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중 흑해 봉쇄를 풀고 양국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지난해 7월 흑해곡물협정을 맺었지만 러시아는 합의와 달리 자국산 곡물과 비료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파기했다. 특히 러시아 곡물 수송 선박에 대한 선적 및 보험 적용에 제한이 가해져 농산물 무역을 방해한다며 기존 협정을 비판해 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30일 카타르의 재정 지원을 곡물 100만톤(t)을 할인한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튀르키예 측에 제안했다. 튀르키예가 이를 가공한 뒤 아프리카 등 필요한 국가에 보낸다는 것이 러시아 제안의 뼈대다. 다만 이 제안에는 우크라이나 산 곡물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다.

이에 대해 튀르키예는 흑해곡물협정을 원래대로 재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는 흑해항구의 곡물 9.9%를 수입해 중국(24.2%)와 스페인(18.2%)에 이어 3위 수입국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흑해에서 수입한 곡물을 가공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 공급한다.

한편 러시아는 협정 파기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항만이 있는 오데사 지역을 집중 공습하고 있다. 이날도 러시아는 자폭 드론 25대를 동원해 오데사 지역에서 루마니아 국경과 인접한 다뉴브강 항만을 공습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파기한 이후 흑해 대신 다뉴브강을 곡물 수출을 위한 대체 수송로로 활용해 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자국 항만에 발이 묶인 선박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지난달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했으며, 지금까지 이 항로를 통해 4척의 민간 선박이 흑해를 빠져나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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