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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3000만원도 지방은 안간다” 의사난 심각…구인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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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연봉 3억6000만원 내걸고도 겨우 채용했는데…”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대한의사협회 등이 시니어 의사-지역 공공의료기관 매칭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방의료원 의사인력난이 심화함에 따라 은퇴 의사들을 이들 기관에 배치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의료기관별로 필요한 ‘필수 진료과’ 의사 수가 전국에서 ‘173명’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동안 연봉 3억원 이상을 내걸고도 의사 구인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산청군의료원이 연봉 3억6000만원을 내걸고도 지난해 11월부터 5차례 채용공고를 낸 끝에 올해 6월에야 겨우 내과 전문의를 채용한 사례에서 보듯, 은퇴 의사와 지역 공공의료기관 간 선호도 차이는 적잖기 때문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국립의료원-의사협회 등 3자는 최근 ‘시니어 의사-지역 공공의료기관’ 매칭 사업을 본격화 하고, 은퇴 의사들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지방의료원의 의사인력난을 은퇴 의사들을 활용해 풀어 보겠다는 취지다.

전국 각 지방의료원에서 필요한 의사 수는 총 173명이었다. 그냥 의사가 아니라 ‘필수의료’를 담당할 의사 수다.

시니어 의사-지역 공공의료기관 매칭 사업 팸플릿. [대한의사협회 제공]

지역별로 강원특별자치도(공공병원 3곳·필요 의사 8명), 경기도(5곳·31명), 경상남도(3곳·11명), 경상북도(5곳·21명), 대구광역시(2곳·7명), 부산광역시(1곳·2명), 서울특별시(2곳·7명), 인천광역시(4곳·23명), 전라남도(3곳·8명), 전라북도(4곳·20명), 제주특별자치도(1곳·8명), 충청남도(4곳·21명), 충청북도(2곳·6명) 등이다.

각 지방의료원이 원하는 진료과는 필수진료과인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상의학과 등도 있었다.

[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은퇴 의사들이 지방의료원 근무를 선호하느냐다. 실제로 은퇴 의사와 지방의료원 간 수요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은퇴 의사들은 연봉 외에도 수도권, 주 3일 근무, 일반 진료 등을 선호했다.

지난 6월 14일부터 26일까지 대한의사협회가 진행한 ‘은퇴 후 선생님의 진로 선택은?(의사 2016명 참여)’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들은 ‘은퇴 후 희망 근무 지역’으로 수도권(36.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은퇴 후 주당 ‘근무 일수’도 주 3일(44.7%), 주 4일(28.6%) 등 선호가 높았다. ‘일 평균 근무 시간’도 4~5시간(28.1%)’, 5~6시간(26.6%), 6~7시간(16.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희망하는 근무 분야’도 일반진료(45.1%), 건강증진(9.6%), 건강검진(8.5%), 보건교육(6.1%) 등으로, 응급실 등 전문 진료과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가운데 ‘희망 월 보수’는 700만원 이상(38.1%), 600만원 대(12.8%), 500만원 대(34.2%) 등이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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