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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복무’ 방탄소년단 제이홉, 2년째 남몰래 유기견 쉼터에 기부…견사 신축부터 사료까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 제이홉(j-hope)이 남몰래 선행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커뮤니티에는 제이홉이 부산의 한 유기견 쉼터에 2년째 기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부산의 임곡 유기견 쉼터의 한 자원봉사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임곡 유기견 쉼터 BTS 제이홉 견사 후원 공사’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자원봉사자는 “2022년 2월경, 사모님 한 분이 제 블로그의 글을 보시고 쉼터가 너무 열악해 보여 도와주고 싶다며 연락을 주셨다. 나중에 알았을 땐 기절할 뻔했다. 후원자가 무려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 제이홉 님이었다. 사모님은 제이홉의 어머님이셨다”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는 “견사 공사를 해주신다고 해서 진행하게 됐는데 공사를 하는 도중에 후원자가 제이홉 님이란 걸 알게 돼서 어안이 벙벙했다. 후원이 알려지는 걸 원치 않으셔서 이제까지 언급을 못 했다.”라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이홉 어머님과 오랜만에 통화를 하다가 제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제이홉 님이 후원하는 곳이라고 알리고 싶다’라고 설득 끝에 허락받았다. 이런 것이 선한 영향력이 되어 많은 분이 조금이라도 유기 동물에 관심을 두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는 당시 쉼터의 상황에 대해 “여느 쉼터들과 마찬가지로 너무 열악했다. 비만 간신히 피했지만, 항상 태풍이 오면 견사가 무너지고 날이 추운 겨울이면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온전히 아이들이 다 견뎌 내면서 살았다. 후원자도 없었고 이모 혼자서 50여 마리의 아이들을 지켜오셨다”라고 전했다.

제이홉 측은 쉼터에 10동의 대형 견사를 선물했다. 공사는 기존 견사 철거부터 바닥 부목 공사, 뼈대 작업, 지붕 패널 작업, 방음판 작업등까지 굴착기 등이 동원되어 약 1달간 진행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기존 열악한 환경에서 사람을 두려워하며 지내던 유기견들이 견사 신축 후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변한 모습이 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쉼터 운영자는 일반 시민으로 최근 암투병으로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50여 마리의 유기견들을 혼자서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자는 견사 신축 공사 직후 자원봉사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사료 20포 왔더라. 너무너무 고맙다고 전해다오. 애들 나 죽을 때 까지 안 버리고 잘 키울거라고. 애들 집을 지어 줘서 너무너무 편안하게 애들을 돌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는 “돈이 있다고 해도 아무 대가 없이 이렇게 도움을 주는 건 힘든 일인데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뿐 할 말이 없다. 덕분에 아이들 환경이 좋아졌고 올해 태풍에도 끄떡없이 넘어갔다. 군 생활 중에도 잊지 않고 꾸준히 사료도 보내주시는 멋진 제이홉 님, 몸 건강히 제대하십시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제이홉은 강원도 원주 육군 36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조교로 복무 중이며, 전역 예정일은 2024년 10월 17일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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