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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보다 얇은 폴더블, LG와 똑같은 TV” 추격자 중국이 또 ‘도발’ [IFA 2023]
IFA 2023서 인산인해 이룬 中 업체 부스들
삼성·LG 등 韓 제품 노골적으로 따라해
아너의 매직 V2.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5보다 얇다. 김민지 기자
중국 하이센스의 라이프스타일 TV 중 하나. LG전자의 포제 혹은 삼성전자의 더 쉐리프와 디자인이 상당히 유사하다.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베를린)=김민지 기자] “와, 삼성·LG보다 중국 업체 부스에 사람이 훨씬 많네?”(가전 업계 관계자)

1일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 현장에 도착하자 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중국 TV업체 TCL의 대형 광고판이었다. 기조연설 자리를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아너의 CEO가 차지한 것도 모자라, 입구부터 중국 업체들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 업체들의 부스는 비즈니스 관계자들과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TV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가 더욱 좁혀지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 입구에 붙어있는 TCL 광고판. 김민지 기자

1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독일 메쎄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3은 세계 3대 가전 전시회 중 하나다. 삼성·LG를 포함해 내로라하는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전부 총출동했다.

그러나 주인공은 중국 가전업체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시장 입구에 붙은 메인 광고판은 삼성·LG의 TV 경쟁자인 TCL이 차지했다. 흩날리는 IFA 깃발 뒤 TCL의 광고판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의 IFA 2023 부스에 몰린 인파. 이날 아너는 자사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 V2를 글로벌 출시했다. 김민지 기자

특히, 기조연설을 맡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의 부스는 발디딜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너는 이날 최신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 V2’의글로벌 출시를 발표했다.

수많은 군중을 뚫고 만져본 ‘매직 V2’는 놀라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외관은 거의 똑같았으나 훨씬 얇고 가벼웠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의 핵심 기술인 힌지 부분 역시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 5’과 유사했다. 전세계에서 몰린 인플루언서들과 관람객들은 ‘매직 V2’를 체험해보기 위해 긴 줄을 섰다.

TV를 중심으로 한 생활가전 제품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일 눈길을 끌었던 것은 중국 업체 창홍(CHANGHONG) 부스에 등장한 투명 OLED였다. 창홍은 55인치와 33인치 제품을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제품이다. 탑재된 투명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 것으로 전해지만, 중국 업체의 부스에 투명 OLED 제품이 등장한 것이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중국 업체 ‘창홍’의 IFA 부스에 전시된 투명 OLED 제품. 김민지 기자

글로벌 TV 출하량에서 LG전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TCL도 거대한 규모의 부스에서 웅장함을 과시했다. TCL은 이번 전시에서 미니 LED TV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미니LED는 LCD 백라이트(광원)에 들어가는 LED 크기를 줄여 명암비를 개선했으면서도 OLED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 발전으로 OLED와 성능은 점차 비슷해지고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TCL의 프리미엄 QD-미니 LED TV. 김민지 기자

TCL에 이어 중국 TV 강자로 꼽히는 하이센스는 라이프스타일 가전에서 삼성과 LG의 주력 제품 디자인과 흡사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센스 부스 내 주요 제품 옆에는 LG 스탠바이미와 비슷한 제품이 배치돼있었다. 각 제품의 스펙과 성능을 알리는 용도였다. 또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인테리어 TV를 전시했는데, LG전자의 주요 공간 디자인 TV 제품인 ‘LG 올레드 오브제 컬렉션 포제’와 상당히 유사했다.

한편, 중국 업체들은 이번 IFA 2023의 기조연설을 차지하며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아너의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는 신흥 폴더블 기술과 창의성 등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하이센스그룹의 피셔 유 대표는 ‘시나리오로 유추하는 기술의 미래(The scenario-driven future of tech)’를 주제로 두번째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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