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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만원 더 썼는데, 이렇게 달라?” 200만원 애플 ‘맥북’, 왜 사나 했더니
좌측부터 애플의 맥북 에어 15, 맥북 에어 13. [박혜림 기자/rim@]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사소한 변화를 줬을 뿐인데 30만원이나 더 비싸지다니’.

애플이 처음으로 15인치 맥북 에어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용성과 출고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저 크기만 커진 맥북 에어 13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체험해본 맥북 에어 15는 기자의 선입견과는 거리가 멀었다.

맥북 에어 15의 외관 디자인은 맥북 에어 13과 동일하다. 사과 로고의 크기마저 똑같다.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4㎝, 2㎝ 늘어난 차이다. 맥북 에어 13과 맥북 에어 15에 일견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로고의 크기는 같은데 제품의 길이가 늘어나다 보니 사람에 따라 밋밋하게 느낄 수도 있다.

애플의 맥북 에어 15. [박혜림 기자/rim@]
좌측부터 애플의 맥북 에어 15, 맥북 에어 13. [박혜림 기자/rim@]

크기는 커졌지만 두께는 맥북 에어 13(1.13㎝)과 비슷한 1.15㎝에 불과하다. 나란히 놓고 봐도 큰 차이가 없다. 애플이 ‘가장 얇은 15인치 노트북’이라고 자신할 만한 두께다. 무게도 1.51㎏으로 0.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타사 15인치 노트북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기자처럼 평소 맥북 에어 13조차 무겁다 느낀 이들이라면 부담스럽게 여길 수도 있다.

맥북 에어 15의 진가는 여러 개의 창을 동시에 띄울 때 발휘된다.

지난해 출시된 M2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 13 대비 25% 커진 디스플레이는 두 개의 창을 나란히 놓고 보아도 무리 없이 작업이 가능할 정도로 널찍하다. 평소 기자처럼 여러 개의 창을 켜놓고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상당히 흡족하게 느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애플의 맥북 에어 15에 크롬 창을 두 개 띄운 모습. [박혜림 기자/rim@]

맥북 에어 15의 또 다른 장점은 늘어난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기존 맥북 에어 13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적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외부 모니터 연결 시에는 다소 불안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맥북 에어 15는 동일한 조건에서 보다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했다. 전원 어댑터가 없어도 15시간 가량 무선 웹 브라우징이 가능하며, 동영상 재생은 18시간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맥북 에어 15를 완충한 뒤 평소 기자의 패턴대로 사용해본 결과 다음날 오후까지는 충전 걱정 없이 쓸 수 있었다.

맥북 에어 시리즈가 겨냥한 고객층은 기자처럼 문서 작업이나 사진 편집, 동영상 감상 등 비교적 가벼운 작업을 요하는 이들이다. 기존 맥북 에어 13이 8코어 GPU가 기본으로 탑재됐다면, 맥북 에어 15는 10코어 GPU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M1 대비 35%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그 덕분에 기본적인 사진 편집은 물론 4K 동영상도 매끄럽게 편집이 가능했다.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굳이 맥북 프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애플의 맥북 에어 15. [박혜림 기자/rim@]

뿐만 아니라 맥북 에어 15의 ▷더욱 밝고 선명해진 디스플레이 ▷향상된 스피커 품질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특히 고음역을 담당하는 트위터 두 쌍과 저음역을 담당하는 포스 캔슬링 우퍼 두 쌍을 탑재한 6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은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시 거슬리는 부분 없이 화면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맥북 에어 13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포트만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HDMI, SD 카드 연결을 원할 경우엔 별도의 멀티포트 어댑터를 구입해야 한다.

맥북 에어 15의 출고가는 189만원부터다. 159만원부터 시작하는 맥북 에어 13과 비교하면 30만원 가량 더 비싸다. 노트북 사용 시 무엇을 더 중시하느냐에 따라 30만원의 가치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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