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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택시 타기 전에 이거 확인하셨나요?” 무심코 지나쳤다가 요금 더 낸다
박 씨가 제공한 카카오택시 이용 화면. 1만7100원의 첫 제안 요금(왼쪽)과 1만800원의 요금을 비교해볼 수 있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직장인 박모(31) 씨는 최근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다가 손해를 볼 뻔했다. 택시를 부르는데, 소요 시간이 같은 경로 중 비싼 경로가 우선 추천된 것. 출발 위치까지 타고 왔던 가격은 1만원 정도였는데, 떠날 때 보니 1만7100원의 경로가 화면에 우선순위로 나왔다. 박 씨는 “가격이 다르길래 의아해 다른 경로를 확인해보니, 똑같이 15분이 소요되는 1만원짜리 경로도 있었다. 확인을 안 했으면 같은 소요 시간에 돈만 더 낼 뻔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의 경로 추천 서비스가 말썽이다. 소요 시간은 같은데, 요금은 비싼 경로가 우선 제공되는 경우도 나타났다. 카카오택시 이용자 사이에서는 “모르는 지역에서도 합리적 경로와 가격을 믿고 탈 수 있었는데, 이제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박 씨는 지난달 26일 휴가차 강원도 정동진을 찾았다. 정동진역에서 인근의 ‘강릉금진해변’까지 택시로 이동했을 때의 요금은 1만원 남짓이었다. 바다를 둘러본 후 다시 강릉금진해변에서 정동진역으로 출발하기 위해 카카오택시를 잡는데, 올 때의 가격보다 7000원가량 더 비싼 1만7100원의 가격이 우선 제안됐다.

박 씨가 제공한 카카오택시 이용 화면. 처음 경로를 설정 후 제안 받은 요금은 1만7100원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독자 제공]

오갈 때의 가격 차이를 의아하게 여긴 박 씨는 카카오택시를 통해 다른 경로를 찾았다. 그제야 올 때의 가격과 비슷한 1만800원의 이용 요금 경로가 나왔다. 박 씨가 더 황당했던 것은 두 경로의 소요 시간 모두 ‘15분’이었던 것. 경로는 다르지만 소요 시간은 같은데, 요금만 더 낼 뻔했던 셈이다.

박 씨처럼 제안 경로 외 경로 확인 방법을 알았거나, 해당 지역의 지리를 잘 아는 게 아니라면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추천 경로' 탭을 눌러야만 첫 제안 경로 외의 다른 제안 경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의 선택권도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평소 카카오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추천경로를 눌러서 대안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 탭이 워낙 작아서 모르는 이용자들이 꽤 될 거 같은데, 이용자 선택권 차원에서 이런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카카오택시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비싼 이용 요금을 우선 제안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시간, 거리, 요금을 고려해 최적 경로를 제안한다”면서 “도로 특성을 고려해 안전 운전 확보를 위한 경로 편의성도 함께 살펴 적용하다보면 거리 또는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드문 경우지만 이번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길안내 경로 고도화 및 서비스 최적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택시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다방면으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택시는 기사에게 별점 5점을 주면 팁을 추가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택시 요금이 올라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졌는데, 택시 팁 문화도 고착화될 수 있다는 반발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팁 도입에 반대하는 의견은 전체의 약 70%로 집계됐다. 이용자 10명 중 7명이 팁 도입에 부정적 의견을 내는 셈이다. 찬성에 더 가깝다는 의견은 17.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1%로 나타났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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