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왼쪽부터) 고려대 기계공학부 학부장, 황성철 고려대 교우회 수석부회장, 이원규 고려대 교무부총장, 故이주용 학생 동생 이상윤님, 김동우너 고려대 총장, 이해근 고려대 공과대학장, 태범석 고려대 공과대학 교우회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명예학사학위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고려대가 6명에게 새생명을 주고 떠난 故이주용 학생에게 명예 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주용 학생은 지난 6월 쓰러진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이 군의 가족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기증해 총 6명의 생명을 살렸다.

1일 고려대(총장 김동원)는 지난달 30일 고려대 본관 제2회의실에서 ‘故이주용 학생 명예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이주용 학생이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젊고 건강한 아들이 어디선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성실하고 꿈 많은 청년이었던 이주용 학생은 책 읽기를 매우 좋아했다. 조깅, 자전거 등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해왔다. 또한 고려대 관악부, 구리시 구립시립청소년 교향악단 등에서 플루트를 연주하며 음악 분야에서도 조예가 깊었다.

고려대는 공학도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 매진했던 故이주용 학생의 나눔의 정신을 기억하고자 2023년 7월 고려대 기계공학부 전체 교수 회의를 통해 명예학사학위 수여를 의결했다. 자리에는 고려대 김동원 총장, 이원규 교무부총장, 이명진 교무처장, 이해근 공과대학장, 김종옥 공과대 교학부학장, 한창수 기계공학부 학부장, 태범석 공과대학 교우회장, 故이주용 학생 가족 및 지인, 이정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해근 공과대학장은 학위추천서에서 “공과대학은 故이주용 학우의 정신을 이어 늘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기여하는 인본공학(人本工學) 정신의 훌륭한 공학교육 철학을 만들어 가겠다”며 “사회·국가적 공헌을 하고 간 故이주용 학우의 뜨거운 의지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故이주용 학생은 전문지식과 활달한 친화력,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적 품성까지 골고루 갖춘 전형적인 고대생”이라며 “숭고한 생명나눔의 정신은 사회 전체가 오래오래 기억하고 간직해야한다. 명예학사학위가 고(故) 이주용 학생의 영혼을 기리고 기억하는 첫걸음이자 고인의 부모님과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