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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너무 많다”…멕시코시티공항 운항 횟수 축소
野 “대통령 대표사업인 신공항 밀어주기”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멕시코 정부가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 횟수를 제한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31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는 이날 연방관보(DOF) 온라인 사이트에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공항이 포화 상태에 따른 결정문’을 게시했다.

국제공항인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를 현행 52대에서 43대로 줄이는 게 골자다. 적용 시점은 특정한 날짜 대신 ‘겨울철’이라고 다소 모호하게 정했다.

멕시코 정부는 앞서 지난해 같은 이유로 시간당 61대에서 52대로 운항 횟수를 제한했있다. 이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2021년 3600만명에서 지난해 4620만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이대로라면 올해는 5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시티 공항은 포화 상태”라고 강조하며 “너무 많은 근로자가 격무에 시달리면서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는 게 당국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그러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대표 사업 중 하나인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을 밀어주려는 의도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멕시코시티 북동쪽 멕시코주 숨팡고에서 개항한 펠리페 앙헬레스 공항은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수요를 적절히 분산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항공사들로부터 다소 외면받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펠리페 앙헬레스 공항 이용객은 91만2000명에 불과했다. 이는 당초 목표인 240만명보다 62%나 적은 수치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조처로 여러 항공사는 멕시코주 공항으로 일부 비행편을 ‘울며 겨자 먹기’로 옮길 수밖에 없게 됐다고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매체는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항공사들이 펠리페 앙헬레스 공항 이·착륙 대수 증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그들(항공사)이 나를 속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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