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달 5일 순방길에 오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5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며 “인도네시아 일정을 마치고 9월8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해 10일까지 G20 정상회의 일정을 갖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9월5일 저녁 자카르타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같고, 6일 오전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오후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측 간 실질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아세안+3 정상회의 조정국으로, 윤 대통령은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 실현을 위해 아세안과 한중일 간 협력을 어떻게 활성화할지 논의하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아세안 청년들의 AI(인공지능) 데이터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한-아세안 AI 청년 페스타’ 행사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측이 주최하는 갈라만찬에 참석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인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7일 18개국 정상이 역내외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북핵 문제를 포함한 역내 현안, 국제 현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개진하고, 국제질서 속에서 국제 규범을 어떻게 수호할지, 한국의 기여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는 우리측 기업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회장 등 주요 기업 CEO 40여명이 참석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및 국제도 등과 양자회담을 개최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자카르타 방문은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는 공식 방문으로, 8일 오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개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인도 순방 경제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해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9일부터 G20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G20 정상회의의 첫번째 세션인 ‘하나의 지구’(One-Earth) 세션에 참석해 각국 정상과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 전환 문제를 논의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선도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두 번째 세션인 ‘하나의 가족’(One-Family)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각국 정상들과 함께 간디 추모공원을 헌화하고 식수 등 부대행사에 참석한 후 세 번째 세션인 ‘하나의 미래’(One-Future)에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수호를 통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기여 계획을 설명한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인도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 스페인, 아르헨티나, 모리셔스 등 주요국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을 소화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관례적으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는 중국측에서는 총리가 참석하고 G20 정상회의에는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했으나, 현재까지 이번 다자회의에 중국의 어떤 지도자가 어떤 행사에 나올지 통보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G20에 누구를 보내느냐에 따라 (한중 정상회담) 논의가 열릴 수도 있고, 다음 다자회의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