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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열 무협 회장 “저출산, 기업・경제 체질 약화…인식 변화 이끌어야”
무협, 경제단체 최초 저출산 문제 해결 논문대회
총 109건 접수…박효진 대구대 연구원 최우수상
정만기 부회장 “젊은 층에 좋은 직장 만들어줘야”
3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MZ 세대가 지향하는 저출산 극복 대책 논문 경진대회’에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저출산 문제는 기업과 경제의 체질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의 존립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구 회장은 한국무역협회가 3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MZ 세대가 지향하는 저출산 극복 대책 논문 경진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과 소비 인구 감소로 인해 무역과 내수가 위축되는 등 우리 사회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며 “우리 기업과 사회 구성원 모두 결혼과 출산에 대한 미래 세대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단체 최초로 마련한 경진대회는 결혼과 출산의 당사자인 MZ 세대가 스스로 인구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인식을 개선하고자 기획됐다.

무협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28일까지 총 109건의 논문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참신성, 과감성,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1・2차 서면 심사를 거쳐 최종 10개 팀을 선정했다.

경진대회에서는 MZ 세대로 구성된 심사위원 50명의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상금과 함께 한국무역협회 회장상이 수여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박효진 대구대학교 난임연구소 연구원은 ‘생식 세포 냉동 보관을 통한 40대 이후의 출산지원방안’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사람의 가임 생명은 만 35세까지며 이후 가임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며 “20대 초반부터 남녀 모두 신체의 건강과 안전한 출산을 위해 가임력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또 “MZ 세대는 결혼과 출산보다 젊은 시절 개인의 성공과 성과에 더 관심이 많다”며 “건강한 20대~30대 초반에 남녀 생식 세포를 냉동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40대 이후 출산에 관심이 생기면 기존에 보관한 생식 세포를 활용해 출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Z 세대가 지향하는 저출산 극복 대책 논문 경진대회’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 [한국무역협회 제공]

우수상으로 선정된 숙명여대 송스란 발표자는 ‘둘째 자녀 출산 지원을 중심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첫째 아이 출산은 38% 감소한 반면, 둘째 아이 출산은 51%나 감소했다”며 “둘째 아이 출산을 중심으로 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려상을 받은 별빛바람팀(숭실대 이상훈 등)은 “국가의 저출산 관련 예산 집행을 ‘소진’이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바라보며, 적극적인 출산 장려정책을 펴야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심사평을 통해 “낙태 아동 숫자가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으로 추정되는 현 상황에서 출산율 제고를 위해서는 실제 아이를 가진 임산부가 출산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 재직자의 혼인율이 중소기업 재직자 대비 1.43배 높으나 대기업의 고용률은 13.9%로, OECD 평균 30.6% 대비 현저히 낮고 대부분 근로자들이 10인 이하 초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며 “법인세 누진 구조, 대기업 집단 지정제도 등 대기업 차별 규제 폐지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 여건을 조성해 젊은 층에 좋은 직장을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9월부터 7만 회원사를 대상으로 ‘출산‧양육 친화 모범 수출기업 공모전’ 등 양육 친화적 문화가 무역업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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