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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베이터’ 리메이크한 백호 “청량함 일색인 K-팝 세계에 ‘어른 섹시’ 보여줄 것” [인터뷰]
95년 박진영 곡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
홀로서기 전환점이자 ‘가수 제2막’ 출발
뉴이스트 출신 가수 백호는 박진영의 히트곡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하며 “지금의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아슬아슬하고 아찔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두 남녀를 오가는 ‘강렬한 스파크’. 1995년, 세상을 놀라게 한 이 곡이 나오던 해에 태어난 백호의 선택이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뉴이스트 출신 가수 백호는 박진영의 히트곡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하며 “지금의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엘리베이터’의 리메이크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백호는 “나와 동갑인 이 곡은 언제 처음 들었는지도 모를 만큼 유명한 곡”이라며 “원곡을 아는 분들에겐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고, 처음 듣는 사람들에겐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리메이크 곡은 그의 바람만큼 강렬하다. 백호의 2023년 버전 ‘엘리베이터’는 원곡을 ‘오마주’하면서도 백호만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원곡과의 가장 큰 차이는 노랫말과 음역대다. 그는 “원곡이 엘리베이터에서 두 사람만 있는 상황을 그렸다면, 리메이크에선 사람들이 꽉 찬 엘리베이터 안에서 둘만의 스파크(불꽃)가 튀는 장면을 그렸다”고 말했다. 원곡은 랩 위주로 흘러갔다면 리메이크 곡은 보컬이 강점인 백호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창법이 가미됐다.

그는 “3분이 되지 않는 짧은 노래인 만큼 내 음역대에 맞게 파워풀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바꿨다”면서 “이와 함께 속삭이는 창법으로 시시각각 변화를 시도, 곡의 ‘재미 포인트’를 살렸다”고 말했다.

뉴이스트 출신 가수 백호는 박진영의 히트곡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하며 “지금의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백호의 ‘엘리베이터’는 ‘청량함’이 대세로 자리한 K-팝 보이그룹 세계에 오랜만에 등장한 관능적인 무대다. 박진영, 비 등 대를 이어온 ‘어른 섹시’를 가장 잘 보여준 새로운 세대의 솔로 가수다. 10대에 데뷔해 그룹 활동을 끝내고, 20대 후반 홀로서기를 시작한 백호의 전화점이자, ‘가수 제2막’의 출발이다.

그는 “여러 피드백을 통해 (내가) 굳이 관능적으로 보이려 하지 않아도 그렇게 봐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것 역시 나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 최대한 콘셉트에 잘 맞춰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낸 ‘엘리베이터’는 백호의 디지컬 싱글 프로젝트인 ‘더 배드 타임(the [bæd] time)’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배드 타임’은 중의적 표현으로, ‘나쁘다(Bad)’는 뜻처럼 강인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취침 시간(Bed time)’에만 할 수 있는 감성적인 생각들, 노래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처럼 그는 디지털 싱글 발매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가수 백호의 도전과 바람도 이 프로젝트 안에 차곡차곡 담을 예정이다. 성대결절 수술 이후 재활을 통해 ‘보컬리스트’로 더 단단한 소리를 찾았고, 10여 년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며 그는 “더 자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간 동안 슬럼프를 겪고 견뎌내며 알게 된 것은 “일을 하지 않을 때 가장 힘들고 불안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이 프로젝트도 시작하게 됐다.

뉴이스트 출신 가수 백호는 박진영의 히트곡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하며 “지금의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싱글 프로젝트는 기간을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발매할 곡들에 대한 구상은 거의 마친 상태다. 시작은 ‘어른 섹시’이지만, 다음엔 완전히 또 달라진 모습일 수 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찾기 위해 곡을 쓰고, 수집해 온 백호의 선택들이 하나씩 공개될 예정이다.

그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물으니 망설임 없이 ‘콘서트를 할 때’라고 답했다. 그는 “나를 좋아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있다는 건 꿈 같은 일”이라며 “그래서 매일매일 공연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무대에 서는 게 정말 좋고 행복해 더 자주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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