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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고초려’ 끝, 김기현-천하람 만났다…이준석계 끌어안기 ‘신호탄’ [이런정치]
김기현, ‘이준석계’ 천하람과 조찬…“통합 강조”
지도부, 3월 취임 후 한 달에 한 번 꼴 호남 찾아
‘외연 확장’ 중도층 잡기…”호남 민심 좋지 않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정책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이준석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만남을 시작으로 ‘통합’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최근 당을 둘러싼 ‘수도권 위기론’을 ‘중도층 위기론’으로 보고 외연 확장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순천 현장최고위원회 전에 천 위원장과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김 대표 측에서 먼저 제안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위원장이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만큼, 김기현-천하람-이준석 ‘삼자대면’도 그림도 전망됐지만, 끝내 무산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이번 만남은 김 대표의 통합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연수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우리 당이 전국 선거를 주도하려고 한다면 무엇보다 좋은 인물이 앞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며 “계파를 초월해야 하고 개인적 호불호는 아무런 상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와 천 위원장의 만남은 실제 ‘삼고초려’ 끝에 성사됐다. 지난 3월 전당대회 직후 김 대표는 ‘연포탕’의 의미로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당대표 선거 후보들과 연달아 회동했지만 천 위원장만 만나지 못했다. 이후 지난 5월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때도 김 대표 측에서 회동을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회동을 두고 ‘김 대표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기현 지도부의 공식적인 호남 방문 일정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김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호남을 찾으며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기초단체장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순천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노관규 순천시장이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은 내년 예산 편성에서도 호남 지자체의 요구를 폭넓게 듣고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예산안 편성 전에는 호남 기초단체장 중 무소속인 분들의 지역을 위주로 돌았는데 거의 다 돈 것 같다”며 “총선과 관련해서는 호남을 계속 도는 것보다 수도권에 있는 호남 향우회를 공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개막한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다만 김기현 지도부의 ‘호남 끌어안기’와 ‘계파 통합’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천 위원장은 앞서 본지와 통화에서 “김 대표를 만난 것은 김 대표가 순천까지 오셨기 때문에 이뤄진 형식적 자리”라며 “(여당을 바라보는) 호남의 민심은 아직도 좋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천 위원장은 “모든 이슈가 극단으로 치닫고,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서도 어민들의 불안을 달래지 않고 있다”며 “이런 (호남 민심)이 수도권 위기론까지 연결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을 고향으로 둔 수도권 민심이 있다”며 “여당이 지금보다 더 혁신해야 하고 지도부도 마찬가지다. 이런 메시지를 (김 대표에게)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ewkr@heraldcorp.com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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