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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하 송진우 선생 발자취 본격 재조명… ‘‘獨立을 향한 執念’ 과 ‘巨人의 숨결’ 출간
“자유-평등-포용의 민주국가 건국에 앞장섰던 개혁주의자”
‘고하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 매년 기념식·선생의 사상을 홍보’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중용·통합적 개혁주의자이자이며 자유-평등-포용의 민주국가 건국에 앞장섰던 고하 송진우 선생(古下 宋鎭禹, 1890~1945)의 발자취가 본격 재조명 되고 있다.

30일 (재)고하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김창식)는 최근 고하 선생의 일대기와 글 모음 및 관계 자료집 ‘獨立을 향한 執念’ 과 ‘巨人의 숨결’ 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고하 선생은 일제 강점기 3·1운동을 기획한 48인 중 한 명으로, 1년 반 동안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다.

또, 동아일보 3대, 6대, 8대 사장을 지낸 언론인이며 중앙학교 교장으로 일하면서 민족 정신을 고취한 교육자다.

광복 후 한국민주당 초대 수석총무(당수)로 민주국가 건국에 앞장선 정치인이기도 한 선생에게 정부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독립을 향한 집념’ 은 3·1운동과 국내 독립운동 최전선에서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송진우 선생의 일대기를 담았다.

‘거인의 숨결’ 은 고하 선생이 직접 쓴 글과 동시대 인사들이 고하에 관해 기록한 글을 모았다.

선생의 흩어지고 숨겨지고 희미해 진 작고 소소한 기록과 사료를 한땀 한땀 모음으로써 당시의 시대와 고하 선생의 일대기 및 사상을 풍부하게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6년 9월 8일 보안법 위반죄로 경성복심법원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고하 선생 모습. 동아일보 주필이던 선생은 국제농민회 본부가 조선 농민에게 전하는 3·1운동 7주년 기념 축전을 번역해 3월 5일 자 동아일보에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가 일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고하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 제공]

760 페이지(독립을 향한 집념), 1130 페이지(거인의 숨결)에 이르는 두 권의 책은 비밀을 생명과 같이 해야 만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시대에 감춰지고 지워진 것들을 찾아 고스란이 녹아냈다.

또, 그 동안의 시간과 망각이 만들어 낸 왜곡과 오해를 털어 내는 여정과 성과를 담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거의 사라지고 없어진 고하 선생의 유품 가운데 여러 인연으로 수집된 사진을 더해 생생한 시대를 구현하려고 했다.

일제강점기 신문과 잡지로 부터 발굴해 낸 상당수 논문 및 동아일보 사설로 게재된 글들과 함께 대담, 인물평, 일화, 기타 관련자료를 한 데 정리했다.

이에 선생의 사상과 인생관, 시대관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독립운동과 해방 후 건국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록물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본문에 인용된 한문을 한글로 바꾸고 한문 표현을 우리말로 다듬어 젊은 세대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박재옥 한양대 명예교수는 “고하와 같은 선각자 분이 계셔서 우리나라 자유 민주주의가 오늘에 이르게 된 초석이 된 것이다”면서 “항일 독립운동사와 해방 전·후사에 관한 귀중한 사료일 뿐 아니라 혼란이 극심했던 해방 공간에서 국민의 앞날을 밝힌 선각자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한 필독서라”고 밝혔다.

박찬욱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울 YMCA 창립 12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고하 선생은 인류 보편의 가치가 된 자유, 평등, 민주 사상을 수용한 진보적 자유민주주의자다”며 “고하의 민족주의와 함께 그의 사상이 지닌 근대성도 평가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고하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는 고하 선생을 따르는 동지와 후학들이 하나 둘 모여 선생의 업적과 사상을 잇기 위해 매년 추모식과 함께 당시의 시대와 선생의 사상을 홍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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