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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도 몰랐던 질병 4년여간 2236건 발견 [병역검사의 변신]
척추측만증 1202건으로 최다
HIV 87건, 당뇨 74건, 간염 49건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거쳐야 하는 병역판정검사가 MZ세대들의 ‘생애 첫 건강검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군 입대를 앞두고 병무청 병역판정검사를 통해 본인도 몰랐던 질병을 확인하는 경우가 상당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4월말까지 기준으로 병역판정검사를 통해 가족은 물론 본인조차 알지 못했던 질병을 첫 발견한 사례는 총 2236건에 달한다.

2019년 396건에서 2020년 547건, 2021년 602건, 2022년 598건, 그리고 올해 4월말까지 93건으로 매년 600여건의 질병을 처음으로 찾아내고 있는 셈이다.

질병별로는 척추가 옆으로 굽고 휘어지면서 심부전과 심장판막 질환, 고지혈증, 고혈압 등을 야기할 수도 있는 척추측만증이 120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87건, 당뇨 74건, 사구체신염 51건, 간염 49건, 본태성고혈압 17건 순이었으며 백혈병도 6건 발견됐다.

기타로는 면역결핍질환, 기흉, 양극성장애, 경계선지능 및 지적장애 등 750건이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장하고, 또 그로 인해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MZ세대 남성들이 사실상 생애 최초의 건강검진인 병역판정검사를 통해 자칫 심각해질 수 있는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병무청은 이들에 대한 후속조치도 취하고 있다.병무청은 최근 5년 동안 병역판정검사로 최초 질병을 발견한 2236건에 대해 질병 원인과 치료 방법 등이 기재된 개인별 맞춤식 건강검진 결과서를 제공했다.

여기에 더해 병역판정검사에서 발생한 경제적비용도 지원한다.

신체등급 판정에 참조한 병무용진단서와 의무기록지 발급비용부터 질병악화로 신체검사를 받아 병역처분이 변경된 병역의무자에게도 소정의 여비를 지급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 등에게는 심리검사 등 위탁검사를 우선 실시하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으로 건강 상태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젊을수록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어 건강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병역판정검사가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첫 건강관리이자 생애 최초의 건강검진으로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다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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